넥센, '푸른 눈'의 퓨처스 코치들 효과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2.11 12: 40

넥센 히어로즈가 잇달아 퓨처스팀에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10일 "퓨처스팀 배터리 코치로 올 시즌까지 미국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포수로 활약한 아담 도나치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도나치는 만 31살이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현역 생활을 은퇴하자마자 넥센 코치를 맡게 됐다.
넥센은 지난달 4일 쉐인 스펜서를 퓨처스팀 감독격인 필드 코디네이터로 선임한 데 이어 퓨처스팀 투수 코디네이터로 브랜든 나이트를 영입했다. 퓨처스 투수코치는 최상덕 코치지만 코디네이터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단계의 코치다.

여기에 퓨처스팀 투수 인스트럭터로 고양 원더스 출신의 데럴 마데이가 선임되는 등 퓨처스에만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4명이나 들어있다. 어느 팀에도 없었던 파격적인 도전이다. 넥센의 메이저리그식 팜 시스템 도입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넥센 관계자는 코치 선임 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계속해서 팜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지역적 연고나 친분에 치우치지 않고 선수들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다 어렸을 때부터 기초 교육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식 교육이 퓨처스 유망주들에게 도입된다면 한층 더 체계적인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치들 역시 최근 많은 연구로 인해 이론, 실기적 지식이 높아졌지만 넥센은 이보다 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육성을 꿈꾸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나이트나 마데이, 도나치 등은 코치 경력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식 교육을 통해 성장했다고는 하나 코치로서는 어떤 능력이 발휘할지가 의문이다. 넥센은 이를 위해 다방면의 전문가들에게 수소문해 코치 후보를 리스트업했다고 하지만 이들의 육성 능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교육부터가 모두 통역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선수들이 무언가를 더 질문하고 싶어도 시간적 제약이나 분위기상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 넥센 관계자는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군에 전문 통역을 갖추고 유망주들을 잘 꿰고 있는 스카우트를 2군 매니저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잇달아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올 시즌 손승락과 유한준까지 FA로 이적하면서 넥센은 육성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그동안 키워온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이제 다시 선수들을 키워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푸른 눈'의 코치들의 화성 적응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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