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2차 드래프트 규정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가 유망주를 사고파는 시장이 아닌, 처음에 기획했던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11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윈터미팅에서 2차 드래프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모든 분들이 유망주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음 2차 드래프트부터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 11월 22일 처음으로 시행됐다.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표본으로 삼아, 2군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각 구단은 40인 보호명단을 작성하고, 보호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타구단의 선택을 받아 이동했다. 제1회 1차 드래프트에서 27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13년 11월에 열린 제2회 2차 드래프트에선 34명의 선수가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27일에 열린 제3회 2차 드래프트에선 30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문제는 2차 드래프트로 이동한 선수들의 연차다. 각 구단은 제2회 2차 드래프트부터 즉시 전력감보다 저연차 유망주들을 집중적으로 뽑았다. 심지어 1군 무대에 올라보지도 못한 신인 선수가 이적하는 경우도 생겼다. 최근 많은 구단이 최신식 2군 시설을 건립하고, 선진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 중이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로 인해 유망주 육성은 물론, 전체적인 팀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KBO와 각 구단 단장들은 오는 2017년 11월에 시행되는 제4회 2차 드래프트에선 유망주 보호규정을 두자고 합의했다. 정금조 부장은 “3년차 이내 선수들은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기준을 어떻게 세울지는 앞으로 계속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를 참고하면서도 KBO리그 실정에 맞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2차 드래프트 대상 기준을 4, 5년차부터로 할지, 아니면 1군 경기 출장수도 감안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2차 드래프트 규정 변화가 발제된 만큼, 2년 후 2차 드래프트에선 새로운 규정이 생길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윈터미팅에서는 2차 드래프트 외에도 홈 충돌방지와 에이전트 제도 설립 등도 논의됐다. 정 부장은 “홈 충돌방지 규정은 규칙위원회를 통해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다. 2월 전지훈련 연습경기와 3월 시범경기부터 심판들이 규정을 적용한다. 전지훈련 기간에 각 구단에 교육자료 비디오를 보내 선수들이 규정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제도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시각이다. 선수협회 뿐이 아닌, 구단도 에이전트 제도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며 “물론 앞으로 논의할 부분이 많이 필요가기는 하다. 선수가 에이전트를 선임할 때는 연봉협상, 연봉조정, FA, 해외진출 등 4가지 경우다. 일본은 2001년부터 에이전트 제도가 만들어졌는데, 큰 문제없이 시행되고 있다더라. 우리도 에이전트 제도가 연착륙할 수 있게 에이전트 자격 요건이나 에이전트 피(fee)등을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