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2역’ 한나한의 타격 교실, 내년에도 열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2.11 16: 14

잭 한나한(35)이 LG 트윈스에서 외국인 스카우트와 타격 인스트럭터 1인 2역을 소화한다. 주된 업무는 스카우트지만, 한국에 들어와 2군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시간도 갖는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0일 한나한의 활용 방향에 대해 “기본 업무는 스카우트다. 이번 외국인투수 영입을 시작으로 앞으로 꾸준히 외국인선수 리스트를 작성할 것이다. 한나한은 경험이 많고 네트워크도 잘 형성되어 있다. 그만큼,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스트럭터로서 활용 방안을 두고는 “내년 애리조나 캠프에도 참가하지만, 한국에 오기도 한다. 일 년에 2, 3번 정도 이천에 들어와 타격교실을 열기로 했다”면서 “한나한이 10월에도 2주 동안 젊은 선수들을 지도했는데, 젊은 선수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이번 마무리캠프서도 선수들이 당시 한나한의 지도가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나한은 지난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타격교실을 열고, 약 13명의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병규(7번) 루이스 히메네스 오지환 등 경험이 많은 선수부터 김재성 최민창 박지규 등 어린선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선수들이 한나한의 타격교실에 들어갔다. 타격폼을 뜯어고치거나 새로운 훈련법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며 만족했다. 
이병규는 “멘탈 부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타격이 안 됐을 때 어떤 마음을 갖고 타석에 서야 하는지를 배웠다.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서 그런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나한의 수업을 돌아봤다. 문선재는 “훈련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잡아줬다. 선수로서 함께 뛴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선수 코치의 관계가 아닌, 가까운 형에게 편하게 지도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 LG와 계약할 외국인투수를 찾고 있다. LG는 기존 외국인선수 리스트에 한나한의 추천을 받은 선수를 추가하고, 한나한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에이전트 입장에서도 한나한과 접촉하는 게 보다 수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외국인선수를 결정하면 한나한이 에이전트와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결국 한나한은 미국에선 스카우트, 한국에선 이천 챔피언스파크 타격교실 선생님이 된다. 양 감독은 “한나한이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나중에도 LG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사실 농담반 진담반이 아닐까 했는데, 우리의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우리도 속으로 ‘스카우트를 해주면 좋겠는데’ 생각만 했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일이 진척됐다”고 웃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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