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도 오승환(33)과 협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1일 한신이 내년 시즌 재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던 오승환과 잔류 협상을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승환 측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한신과 결별을 공식 선언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신 구단에서도 협상 종료를 공식화했다.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내 구단 사무소에서 요쓰후지 게이지로 한신 사장은 "어제 한국 언론으로부터 약식 기소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공식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도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적인 문제도 있고, 법률을 위반했다는 점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신 구단은 이날 아침 오승환의 에이전트와 협의에서 협상 중단을 확인했다. 오승환은 지난 9일 서울 중앙지검에 출두, 해외 원정 불법도박 협의를 일부 인정했다. 닛칸스포츠는 '2년 연속 구원왕 오승환과 잔류 협상을 해왔지만 처벌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년 시즌 편성을 서두르는 한신은 힘든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닛칸스포츠는 한국의 '중앙일보' 보도를 인용, 오승환이 거액의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진 폭력단과 접촉을 검찰이 부정했다고 알렸다. 또한 오승환의 선수생활을 고려해 불구속기소가 아니라 약식기소나 기소유예 될 가능성도 나와 조기 해결 가능성도 생겼지만, 한신은 오승환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방향을 정했다.
마지막으로 요쓰후시 사장은 "오승환이 2년간 해준 업적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감사한 마음이다"는 인사말을 덧붙였다. 비록 결별을 선언했지만 지난 2년간 특급 수호신으로 한신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 오승환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지난 2013년 11월 2년 총액 9억엔을 받는 조건으로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은 2014년 첫 해 64경기 66⅔이닝 2승4패39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1.76 탈삼진 81개로 활약했다. 첫 해부터 한국인으로는 첫 일본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클라이맥스시리즈(CS) 6경기 모두 구원으로 등판, 4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16으로 위력을 떨치며 CS MVP까지 수상했다. 이 역시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었다.
2년차가 된 올해도 오승환은 63경기에서 69⅓이닝을 던지며 2승3패4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66개로 리그 최고 마무리임을 확인했다.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한 그는 한신과 계약이 만료돼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한신에서 2년간 거둔 성적은 127경기 4승7패80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147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