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미팅 종료’ FA 3인방, MLB 도전 중간 작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12 05: 59

메이저리그(MLB)의 연말 장터인 ‘윈터미팅’ 일정이 공식적으로 모두 종료됐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MLB에 도전하려는 한국인 세 선수의 세일즈도 활발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남았다는 평가다.
MLB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이대호(33) 오승환(33) 김현수(27)는 모두 이번 윈터미팅 현장에 에이전트를 파견, 본격적인 홍보전을 벌였다. 이 중 이대호는 직접 미국 현지로 출국해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분위기를 익히기도 했다.
냉정하게 이야기했을 때 세 선수는 MLB가 주목하는 ‘대어’들은 아니다. 앞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은 박병호만한 주목도도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세 선수의 MLB 도전 공식화 시점이 다소 늦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때문에 당장의 계약보다는 길게 보고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이대호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자신이 있다”라는 당당한 출사표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 간 이대호는 이번 윈터미팅 기간 중 몇몇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론 인터뷰도 임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적잖은 나이와 포지션 활용도가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이대호의 공격력과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은 상당 부분 지워졌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이대호의 소속사인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그룹 관계자는 “미국에서 만난 많은 관계자들이 이대호 선수의 친화력과 성격이 지금까지 본 아시아 선수 중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했다”라면서 정신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가 실제 계약 때 얼마나 플러스 요소가 될지는 지켜봐야겠으나 1루수 시장이 정비되는 시점에서 틈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거액 제안을 거부하고 나온 만큼 ‘조건’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현수는 한국에 남는 대신 에이전트가 미국에 가 홍보 활동에 임했다.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김현수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현재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오클랜드, 볼티모어 등 몇몇 팀이 외야 보강 측면에서 김현수를 후보군에 올려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남은 외야 대어들이 많아 계약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오승환은 가장 불리한 위치다. 오승환도 에이전트가 미국 현지에서 홍보전에 나섰으나 일단 개인적인 일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험’으로 여겼던 한신이 도박 사건 이후 손을 뗀 가운데 약식기소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엄격한 잣대를 피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은 불펜 투수라는 점도 걸린다. 다만 검찰 기소가 약한 수준에서 끝날 경우 오히려 미국 진출에 더 집착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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