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카드' 차우찬, 2016 선발? 마무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2.12 05: 59

과연 차우찬(삼성)은 어떤 보직을 맡게 될까. 
삼성 투수 가운데 활용 범위가 가장 넓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소화 가능한 전천후 투수.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차우찬은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3승) 기록을 세웠다. 또한 194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3명의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만큼 차우찬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잇몸야구'를 선언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두산에 1승 4패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통합 5연패가 좌절됐지만 차우찬의 호투는 돋보였다. 2차례 마운드에 올라 1세이브(평균 자책점 0.00)를 거두는 등 짠물 투구를 뽐냈다. 
차우찬은 프리미어12 대회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고 의욕을 불태웠던 그는 위기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 긴 이닝을 완벽히 소화하며 정상 등극에 이바지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이끈 김인식 감독은 차우찬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보직을 원한다. 컨디션 조절이 수월하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기 때문. 차우찬 역시 마찬가지. 2011년 이후 4년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차우찬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선발 보직이 더 낫다. 
하지만 팀 사정을 살펴보면 선발보다 마무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용의 사법 처리가 불가피한 가운데 사자 군단의 뒷문이 뻥 뚫렸다. 그렇다고 외국인 소방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구위만 놓고 본다면 후보군 가운데 차우찬이 가장 유력하다. 
전천후 투수 차우찬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느냐에 따라 삼성 마운드의 지형도가 바뀔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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