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과 결별, 한신 새 소방수 찾기 안간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2.12 06: 00

한신이 오승환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오승환과 한신은 지난 11일 잔류협상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는 서로의 의사를 최종확인하는 절차를 가졌다. 한신측이 대리인을 통해 오승환과의 잔류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오승환측도 이를 수용했다. 결국 서로 아쉬움을 갖고 지난 2년 간의 꿈같은 동거를 끝냈다.
오승환이 마카오 카지노에서 불법 해외원정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서울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신과의 협상파기는 예고된 일이었다.  한신은 일본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폭력조직과의 연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신은 아직은 사법당국의 최종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에서 철수했다. 소환 조사결과 오승환이 폭력조직의 존재를 모른데다 상습성이 없는 오락성 도박을 했고 벌금형 또는 약식기소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시점이었다. 이런데도 결별을 선택한 것은 법을 위반한 것은 확실하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한신구단에게 소방수는 내년 시즌 전력보강의 절대 화두였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고 했을때도 마감기한을 정해 잔류의사를 정해달라고 전했던 이유였다. 가네모토 신임 감독도 오승환을 절실하게 원했다. 그러나 사법처리 과정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결국 발을 빼기로 정했다.
일본 언론들이 연일 오승환 도박문제를 대서특필하면서 여론도 악화되는 점도 있었다. 오승환도 이런 상황에서 한신과 잔류협상을 계속하기는 부담스러웠고 결별을 선택했다. 오승환은 대리인을 통해 "가네모토 감독을 비롯해 기대했던 구단 관계자들에게 매우 고맙고 죄송스럽다"는 말을 구단측에 전달했다. 구단측도 "지난 2년 간의 업적이 감사하다"는 말로 결별을 고했다.
한신은 새로운 소방수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군만 있을 뿐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야쿠르트 소방수로 활약했던 토니 바넷은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필승맨으로 활약한 후쿠하라 시노부는 고령이 문제이고 왕년의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 역시 소방수보다는 선발투수가 적합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신은 일본야구 경험을 갖춘 외국인 투수 몇몇을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물론 미국에서 뛰었던 후보 소방수까지 점검하고 있다. 한신 간부는 "오승환에게 투입하려고 했던 자금을 활용한다면 복수의 스토퍼를 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년 동안 세이브왕에 오른 오승환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승환에 대해 끈질긴 애정공세를 펼쳐온 한신에게는 허탈한 상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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