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기다린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내야수 이대호(33)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쉽게말해 메이저리그행이 좌절될 경우에 대비해 장기전을 벌일 각오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확고한 애정 공세이다.
'산케이스포츠'는 12일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야에 두고 있는 이대호에 대해 장기화를 각오로 잔류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입단 여부가 최종 결정될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이다. 구단 간부는 "아직 연락은 없다. 1월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 2년 동안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올해는 일본시리즈에서 4번타자로 출전해 3경기에서 결승타를 터트리며 우승을 안겨준 일등공신이었고 MVP까지 수상했다. 구단은 팀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잔류를 요청했지만 이대호가 우선 메이저리그행 추진을 선택했다.
이대호는 미국으로 건너나 윈터미팅을 참관하면서 영입의사를 나타낸 구단들과 협상결과를 기다렸다. 윈터미팅이 종료했지만 아직까지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측도 에이전트를 통해 부단히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규모의 조건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이대호의 메이저리그행 의지가 강하다. 내년이면 34살이 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이번이 아니면 도전하기 힘들다. 소프트뱅크는 일종의 보험이지만 상황에 따라 잔류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ML 구단들과의 협상에서 만족할만한 조건이 아니라면 일본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소프트뱅크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