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올 시즌 여자부에서는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충격의 10연패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양효진 에밀리 황연주로 이어진 공격 편대가 위력을 발휘한 끝에 세트스코어 3-0(25-21, 39-37, 25-17)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탠 현대건설(승점 29점)은 2위 흥국생명(승점 24점)과의 격차를 조금 벌리며 선두를 지켰다. 반면 10연패 수렁에 빠진 인삼공사(승점 5점)은 최하위 탈출이 더 요원해졌다.
현대건설은 중앙의 양효진이 22점, 에밀리가 19점, 황연주가 16점을 올렸고 고유민이 9점을 보태며 고른 공격 루트를 뽐냈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헤일리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따내며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성공률이 좋지 못해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양효진의 맹활약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1세트를 비교적 무난하게 따냈지만 2세트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들인 헤일리와 에밀리의 화력 대결이 펼쳐지며 30점 넘는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양팀 모두 1~2차례씩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상대 수비와 범실로 뜻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승부는 37점에서 갈렸다.
37-36으로 앞서 나간 인삼공사는 에밀리의 연타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고유민의 공격 또한 강하지 않았으나 빈곳에 떨어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기세를 올린 현대건설은 38-37에서 헤일리의 후위공격을 수비로 걷어낸 뒤 에밀리나 양효진이 아닌 고유민이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2세트 접전을 마무리했다. 2세트에 정미선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고유민이 큰 일을 해낸 셈이 됐다.
기세를 탄 현대건설은 3세트 시작부터 황연주가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3득점을 하는 등 신바람을 내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2세트 공격 성공률이 다소 저조했던 황연주는 6-3에서는 연속 서브 득점까지 성공하며 현대건설에 승기를 안겨줬다. 현대건설은 이후 황연주 양효진 고유민 에밀리가 고루 활약하며 점수차를 벌린 끝에 경기를 3세트에서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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