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오프시즌 성적표, LAD C-, PIT C+”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13 05: 28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 일정도 모두 종료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속해 있는 팀들이 오프시즌 중간 점검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의 컬럼니스트 짐 보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까지의 오프시즌 성적표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보스턴, 애리조나, 시카고 컵스, 애틀랜타가 성적표의 상위권에 위치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속해 있는 구단들은 대부분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보든은 LA 다저스에 C-, 피츠버그에 C+, 텍사스에 C, 미네소타에 C+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줬다. 물론 아직 오프시즌을 길기에 지켜볼 여지가 있다는 단서는 달았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의 최대 목표였던 잭 그레인키를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에 내주며 큰 타격을 입었다. 대체 요원으로 이와쿠마 히사시를 영입하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무게감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 트레이드는 채프먼의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강정호가 몸담고 있는 피츠버그는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를 논텐더 방출 처리한 것에 이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내야의 핵심이었던 닐 워커를 결국 트레이드했다. 워커의 반대급부로 존 니스를 얻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전력 보강 요소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추신수의 소속팀인 텍사스 또한 팀의 연봉 유동성에 걸려 역시 오프시즌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박병호의 새 둥지가 된 미네소타도 가장 시급한 확실한 투수 영입 소식이 없다.
보든은 다저스에 대해 6년 계약을 요구해 30대 후반까지 많은 금액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그레인키를 포기한 것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줬다. 보든은 “다저스는 그레인키를 이와쿠마로 대체했다. 분명 좋은 계약이다. 하지만 (계약 기간 종료시) 37세가 되는 이와쿠마에게는 투자하고, 왜 그레인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채프먼의 트레이드가 멈춘 것도 악재였다.
그러나 보든은 “오프시즌은 길다. 다저스가 지금부터 스프링캠프 사이에 충분한 영입을 할 것으로 예상하며 좋은 성적과 함께 오프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지켜보자”라며 유보적인 생각도 함께 드러냈다.
피츠버그에 대해서는 “계약이 1년 남은 워커를 보내고, 3년 남은 니스를 데려온 닐 헌팅턴 단장이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니스는 선발 로테이션의 뒷자리에서 1년에 170~180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견고한 자원이다. 니스의 평균자책점은 조정될 여지가 있으며 4.00이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보든은 “(워커의 이적으로) 조시 해리슨이 풀타임 2루를 볼 것이며 강정호가 3루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는 기본적으로 아직까지 큰 움직임이 없어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없었다. 보든은 “만약 이번 성적표가 7월 이적시장까지 포함했다면, 텍사스는 A학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미네소타에 대해서는 “잠재적으로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박병호를 영입했다. 박병호는 풀타임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미겔 사노가 코너 외야 한 자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일하게 ‘A+’ 평점을 받은 팀은 7년 2억1700만 달러라는 거액에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한 보스턴이었다. 또한 보스턴은 샌디에이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확실한 마무리인 크레익 킴브렐을 영입해 선발과 뒷문을 모두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팀의 오프시즌 최대목표였던 에이스와 마무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잭 그레인키를 FA로, 셀비 밀러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 달라진 애리조나는 A학점이었다. 보든은 애리조나에 대해 “그레인키와 밀러를 선발진의 앞자리에 보강한 애리조나는 이제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경쟁자로 갑작스레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밀러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들을 대거 수혈한 애틀랜타도 승자로 뽑혔다.
존 래키, 벤 조브리스트, 제이슨 헤이워드를 한꺼번에 쓸어담은 시카고 컵스도 A학점을 받았다. 이 네 개 팀을 포함, B학점 이상을 받은 팀은 디트로이트(A-), 휴스턴(B+), 샌디에이고(B+), 시애틀(B), 워싱턴(B)까지 총 9개 팀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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