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1루 최대어인 크리스 데이비스(29)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가 그 대안으로 페드로 알바레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알바레스는 볼티모어의 고려대상 중 하나다. 특히 볼티모어가 데이비스를 잡지 못할 경우 더 그럴 것이다”라면서 “밀워키도 알바레스 영입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피츠버그의 주전 야수로 이름을 날렸던 알바레스는 최근 논텐더 방출 처리됐다. 알바레스는 연봉조정협상 마지막 해에 들어서며,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는다. 연봉조정 때 적잖은 비용 상승이 예상되는 알바레스를 선제적으로 정리했다고도 볼 수 있다.

리그 최악의 1루 수비수라는 혹평도 받지만 알바레스는 여전히 장타력에서 매력이 있는 자원이다. 알바레스는 2012년 30홈런, 2013년 36홈런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50경기에서 2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MLB 통산 타율이 2할3푼6리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는 낮지만 한 방으로 상대에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임은 분명하다. 아메리칸리그 팀이라면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볼티모어는 이번 FA 시장의 최고 슬러거인 데이비스를 잡지 못해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볼티모어는 현재 데이비스에 7년 총액 1억5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제시한 상황이다. 그러나 데이비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한다”라며 버티고 있다. 윈터미팅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 볼티모어는 데이비스 영입전에서 철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바레스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종합적으로 데이비스보다는 가치가 낮은 타자지만 1년을 활용한 뒤 FA로 떠나보낼 수 있다는 계약적 유리함도 있다. 알바레스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