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영입을 공언한 텍사스의 레이더가 저스틴 루지아노(33)를 향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크지 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대호(33)에게 줄 영향도 관심사다.
‘댈러스모닝뉴스’를 비롯한 지역 매체들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찾고 있는 우타자는 루지아노가 될 수 있다”라고 일제히 보도하며 영입 가능성을 높였다. 존 다니엘스 단장은 윈터미팅이 종료될 시점 “열흘 안에는 우타자 영입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된 듯한 뉘앙스를 남겼다.
당시 다니엘스 단장은 구체적인 선수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역 언론들은 루지아노 영입이 될 것이라 예상하는 분위기다.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가 FA 외야수인 루지아노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조시 해밀턴과 좌익수 포지션을 나눠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2007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루지아노는 올해까지 MLB 통산 455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756, 49홈런, 152타점을 기록한 오른손 타자다. 올해는 시애틀과 LA 다저스에서 총 57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8리, OPS 0.805, 6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MLB 경력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루지아노를 주목하는 것은 텍사스의 팀 사정과 관련이 있다. 텍사스는 올해 팀 라인업에 좌타자가 너무 많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자연스레 좌완을 상대로 고전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우타자 영입은 반드시 필요했으며 가격이 비싸지 않고 다년계약도 필요하지 않은 루지아노에 주목할 만한 여건이다. 텍사스주 오스틴 출신인 루지아노도 고향팀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여기에 루지아노는 상대적으로 좌완에 강했다. 루지아노는 통산 우완을 상대로는 2할4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으나 좌완 상대 타율은 2할7푼2리로 적잖은 차이가 난다. 올해도 우완을 상대로는 1할4푼3리의 저조한 타율에 머물렀으나 좌완을 상대로는 3할1리의 타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만약 영입으로 이어진다면 텍사스는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려운 조시 해밀턴과 루지아노를 번갈아가며 좌익수 포지션에 활용할 수 있다.
텍사스는 현재 프린스 필더, 추신수, 엘비스 앤드루스, 콜 해멀스 등에 많은 연봉을 지불하고 있다. 이들의 계약기간이 상당 시간 남아 팀 연봉 유동성은 막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시 큰 돈이 들지는 않을 ‘우타 자원’인 이대호에도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대호보다는 몸값이 쌀 것으로 예상되는 루지아노에 선회할 경우, 이대호의 영입 가능성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다만 미치 모어랜드의 거취가 아직은 유동적이라는 점은 고려할 수 있다. 아직 루지아노 계약도 성사 단계는 아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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