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 결산] 10인 10색 사령탑들의 엇갈린 희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13 05: 59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2015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열전을 벌인 감독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섯 팀의 사령탑이 바뀐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 자리의 주인만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파도가 잔잔했던 것은 아니다. 10개 구단의 지형도는 2015년 전후로 크게 변했다.
가장 눈에 띄게 상종가를 찍은 인물은 바로 김태형 감독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 베어스에 부임한 첫 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신들린 용병술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전력 누수를 우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5강 진입을 의심하는 시선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와신상담하고 있다. 정규시즌 5연패에는 성공했지만 두산의 기세에 눌리며 한국시리즈 5연패는 실패했다. FA 박석민의 이적과 도박 파문에 연루된 선수들의 이탈로 팀 전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류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삼성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도 훌륭한 정규시즌과는 상반되게 포스트시즌엔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고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그러나 정규시즌 2위였던 NC는 최근 FA 박석민을 얻어 창단 첫 우승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넥센은 시즌 종료 후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앤디 밴헤켄이 떠났을 뿐 눈에 띄는 전력 강화 요소가 없다.
기대를 모았던 두 노장도 활짝 웃지는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시즌 직전까지 삼성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새로 부임한 김용희 감독은 서 말의 구슬을 제대로 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 팀에서 첫 시즌을 맞이한 김성근 감독도 3명의 FA(송은범, 권혁, 배영수)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를 이끌고 마지막까지 경쟁했으나 가을야구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반면 선동렬 감독의 뒤를 이어 고향 팀인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에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는 평을 얻었다.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가 군에 입대하며 9위 수준의 전력이라는 혹평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5강 싸움을 끝까지 벌였고 5위와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한 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두 사령탑의 2015년은 어두웠다. 이종운 감독은 8위를 기록하고 물러나면서 신임 조원우 감독에게 자리를 넘겼다. LG 트윈스를 2년째 이끈 양상문 감독은 지난 시즌 4위를 했던 전력을 고스란히 가지고도 9위에 그쳐 입지가 다소 흔들렸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2016년에 반드시 5위 이내의 성적을 올려야만 한다.
아직 팀 전력이 완성된 것이 아니기에 신생 구단인 kt wiz 조범현 감독의 업적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다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팀이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춰 나가며 승률을 끌어 올린 점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외야수 유한준을 데려와 타선 강화에 성공했고, 2016 시즌 탈꼴찌를 바라보고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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