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2016 히든카드? 부활 나래 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13 06: 00

여전히 SK 팬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전병두(31)가 2016년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지만 예전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정우람의 이탈로 왼손 전력이 헐거워진 상황에서 전병두가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어깨 부상으로 2011년 이후 실전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는 전병두는 여전히 재활 중이다. 다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다. 전병두는 최근 ITP(단계별투구프로그램)을 소화할 상태까지 다시 몸을 끌어올린 상황이다. 10월 잠시 통증이 있어 투구는 중단했지만 재활 선수들이 겪는 흔한 과정이라는 게 퓨처스리그 및 재활군 코치들의 설명이다.
전병두의 재활을 오랜 기간 지켜본 김경태 SK 루키팀 투수코치는 “현재는 투구를 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 날이 추운 것도 고려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재활군에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김 코치는 2013년 괌 재활캠프 당시부터 전병두의 상태를 지켜봤다. 괌 캠프에서 좋은 추세를 보이다가 한순간의 욕심으로 재활이 원점으로 돌아간 기억이 생생하다.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희망은 보이고 있다. 김 코치는 “ITP 단계는 9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볼을 조금씩 때리고 있다”라는 것이 전병두의 ITP 단계를 지켜본 강화 퓨처스파크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지금은 그런 상황만 돼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 정도까지 다시 몸을 만든 것 자체도 기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춘모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웨이트장에서 살고 있다. 참 성실히 훈련을 한다”고 칭찬했다.
당장 스프링캠프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다. 좀 더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투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코치는 “그래도 희망적인 구석을 많이 봤다”라면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내년 중반 마운드에 다시 서는 것”이라고 구단의 포기하지 않는 시선을 대변했다. 실제 SK는 4년째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는 전병두를 2016년 보류선수 명단에 묶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병두가 훈련을 하는 것 자체가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전병두가 어린 선수들에게 운동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솔선수범하기도 한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재기를 도와 그간 전병두를 기다린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생각도 있다. 만약 전병두가 성공적으로 재기한다면 양적으로 부족한 SK 왼손 진영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병두 또한 반드시 재기해 지금껏 자신을 기다려준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실상 내년이 마지막 기회인 만큼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더 필사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전병두가 부활을 나래를 펴며 2016년 SK의 희망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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