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구단의 '관심'과 '영입'은 다르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2.13 06: 13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립서비스'를 혼동하지 말라".
일본 현지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하는 선수들, 그리고 이들의 동향을 전하는 스포츠 매체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해서 이를 바로 메이저리그 진출 확정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닛칸겐다이' 신문은 1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마쓰다 노부히로의 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 5~6개의 구단이 마쓰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곧대로 영입 경쟁으로 봐서는 안된다. 분위기에 따라 아무 구단도 입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흥미, 관심과 영입 오퍼는 다르다. 정말로 영입할 의사가 있다면 에이전트에게 계약 기간, 계약 금액, 그리고 옵션과 답변 기일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다른 구단들이 이를 알지 못하게 하도록 한다"며 실제 영입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어 "단장은 관심이 있는 선수 정도는 언제나 언론에 말할 수 있다. 감독도 '립서비스'를 할 수 있다. 마에다 겐타의 포스팅에 단장과 감독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잭 그레인키를 투수 사상 최고 연봉에 영입하며 실제 영입 의사는 없음을 보여줬다"고 예를 들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해당될 수 있는 말이다. 외야수 손아섭, 내야수 황재균 등도 구체적인 관심을 보인 구단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나왔고 한국에서도 그 의사가 전해졌지만 결국 두 선수는 '무응찰'이라는 차가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립서비스'를 그대로 인정했다면 충격이 더 컸을 터.
아시아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본과 한국도 겨울 내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에 대한 거취 동향과 예상이 야구계 언론과 커뮤니티를 뒤덮고 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 에이전트들의 립서비스와 진심을 구별하는 일일 수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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