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야 전업' 임병욱, "1군 한 자리 차지하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2.13 10: 30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임병욱이 2016시즌에는 외야수로 자리 만들기에 나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외야에는 이택근과 대니 돈, 임병욱, 고종욱 등이 나설 것"이라고 내년 시즌 기용 계획을 밝혔다. 임병욱은 2014시즌 신인으로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올해 외야 수업을 거쳐 내년에는 외야 전업에 도전하게 됐다. 유한준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그의 최고 시나리오다.
원래 내야수였지만 그의 긴 팔과 다리가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았다. 상체를 숙여 공을 잡는 과정부터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래 걸리면서 빠른 타구를 캐치해야 하는 내야에는 핸디캡이 있었다. 그러나 외야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빠른 다리를 살릴 수 있고 타격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목동구장에서 만난 임병욱은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느라 30분이나 걸렸다. 트레이닝실 냉장고에 쌓인 닭가슴살을 데워 소금, 후추도 없이 먹는다고 했다. 임병욱은 "선배들이 이렇게 해서 몸을 잘 만들었고 저도 몸이 좋아지는 것 같아 꾸준히 먹으며 웨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욱은 "올 시즌 뛰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지만 제 실패에 대해 두렵진 않았다. 저는 2년차인데 그런 플레이(주루사)를 해서 욕을 먹는다고 위축되면 안될 것 같았다. 절 가장 잘 아는 건 저니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야구를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임병욱은 올 시즌 40경기에 나와 43타수 8안타(1홈런) 3타점 13득점 타율 1할8푼6리 대타 타율 3할8리를 기록했다. 선발 출장 기회도 없이 '뜨문뜨문' 대타로 나와 세운 기록치고는 괜찮은 것 같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 그는 "내년에 제 자리를 꼭 만들어 꾸준히 나가면 성적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내년에 30홈런-30도루를 하고 싶다. 그 정도는 해야 외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 같다.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은까 그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부상이 없어야 할 것 같다. 선배님들이 없는 빈 자리를 제가 반이라도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병욱은 올 시즌 동기인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는 과정을 벤치에서 많이 바라봤다. 그는 "하성이가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저는 제 야구가 또 있으니까 제 할 일만 잘하면 기회는 언젠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성이가 많은 자극이 되긴 됐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3년차 동기 콤비의 1군 폭격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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