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삼성의 외국인선수 영입도 달라지나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12.13 10: 17

프로야구 2016시즌에서 뛸 외국인선수는 10개 구단에서 총 31명이 뜁니다.각 구단은 12월 13일 현재 23명의 외국인선수를 확보했습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의 활약은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수준도 높아지고 덩달아 몸값도 올랐습니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선수의 영입이 늦은 곳은 삼성입니다.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를 팀당 3명씩(신생팀 kt는 4명) 보유할 수 있어 대다수의 팀은 보유 인원 전원을 선임했거나한 두명이 미정이지만 삼성은 3명 모두 아직 결정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5년 연속 통합우승에 실패한 삼성은 외국인투수 2명을 일찌감치 모두 교체키로 하고 마운드를 보강할 방침입니다.

알프레도 피가로는 올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기록해 좋은 편이었지만 후반기에 어깨 부상을 한 차례 겪은 뒤 구위가 뚝 떨어진 것이 치명적인 결별 사유가 됐습니다. 피가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번 등판해 8이닝 10실점(9자책점)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해 실망 시켰습니다.
타일러 클로이드도 11승11패, 자책점 5.19을 거두어 비교적 괜찮았으나 날이 갈수록 국내 타자들에게 얻어맞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올해골든글로브 2루수 부문 상도 따낸 야마이코 나바로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전했으나 나바로의 답은 아직 없습니다.
일본의 지바롯데가 나바로 에관심을 보인다는 정황이 있어 변수입니다.
 
삼성은 마무리 임창용이 해외도박으로 퇴출됐고 중심타자 박석민은 FA(자유계약선수)로 NC로 이적해 마운드와 타선에서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해외 도박이 거론되는 선발 윤성환과 불펜 안지만의 거취가 앞으로 주목되는데 이들마저 징계를 받게 되면 전력의 이탈이 심각해 올해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전력을 상당히 보충해야 합니다.
 
FA 시장에서 손을 뗀 삼성으로서는 성적을 올리려면 대체자원이 외국인선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은 올 겨울 세 명의 외국인선수를한꺼번에 물갈이 할 수도 있게 됐는데 전력 공백을 메울만한 어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내년 KBO 리그판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12월 11일 삼성 라이온즈 구단 운영 업체가 내년 1월 1일자로 제일기획으로 이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구단명이나 연고지, 직원들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구단 운영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광고, 마케팅 회사인 제일기획은 삼성 프로야구가 스포츠구단 마케팅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볼거리와 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솔루션을 지원할 계획 이라고 밝혀 선수단 운영 방식도 종전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포츠단이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서 모기업의 이미지가좋아지고 프로구단이 우승했다고 모기업에 이익을 증가 시키지는 않는다.” 성적만 올리는 게 최고가 아니라는 인식으로 전환해 구단 운영을 하겠다는 게 앞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삼성은 수년전부터 FA 시장에서 멀리해 왔고 내부 육성 방침으로 선수단을 키워 왔지만 외국인선수 영입은 상당히 공을 들여 와 좋은선수를 데려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제일기획이 구단운영을 맡으면서 외국인선수 영입 방식에도 변화가 올 지 주목됩니다.
 
반면에 다른 구단은 외국인선수확보에 상당히 공을 드렸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검증된최고의 투수 더스틴 니퍼트 재계약에 앞서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우선 계약했습니다. 보우덴은 메이저리그 통산 103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투수로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만 5시즌를 던지며 통산 성적은 127경기 58승32패 평균자책점 3.47로준수하고 올해는 부상으로 6승5패 자책점 5.10을 던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회복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 내년에도 기대가 큽니다. 두산은 장원준-유희관이 안정된 선발진을 꾸리고 있어 보우덴만 자리를 잡으면 선발진은 탄탄합니다. 다만 아직 외국인타자는 물색 중입니다.
 
리그 2위팀 NC는 올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 에릭 테임즈 등3명과 재계약을 마쳤습니다.
해커(19승5패 평균자책점 3.13)는 올시즌 다승왕에 올랐고, 테임즈(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 40도루)는 올시즌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입니다.  스튜어트(8승2패 평균자책점 2.68)는시즌 중반 대체선수로 합류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롯데는 올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린드블럼(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과 레일리(11승9패, 자책점 3.91)에 이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아두치(3할1푼4리 28홈런 106타점 24도루)와도 재계약하며 다시한번 신임했습니다.
 
SK도 메릴 켈리(11승10패 자책점 4.13), 후반기에 데려 온 크리스 세든(7승5패 자책점 4.99)와재계약하고 다만 앤드류 브라운(137경기 타율 2할6푼1리 28홈런 76타점) 대신 내야수 헥터 고메즈로 바꿨습니다.
LG도 투수 헨리 소사 리즈(10승12패 자책점 4.03), 후반기에온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할1푼2리 11홈런 46타점)와 재계약하고 투수 루카스 하렐 대체자는 찾는 중입니다. 
 
한화는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액인 190만달러(약 22억원·4일 현재)에 재계약했습니다. 로저스는 올시즌 대체선수로합류해 10경기 6승2패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10경기 중 완투 4차례, 완봉승 3차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수 미치 탈보트(10승11패 자책점 4.72)와도재계약 예정이며 타자는 찾고 있습니다.
 
넥센도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하고 일본으로 떠난 에이스 밴헤켄 빈자리에 로버트 코엘로를 영입했습니다. 박병호(미네소타)의 미국 진출과 유한준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생긴 공백은 새 외국인타자 대니 돈으로 메우려 합니다.
 
kt는 일찌감치 외국인타자 앤디 마르테와 재계약했습니다.  마르테는 올시즌 115경기 타율3할4푼8리20홈런 89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수는 한국야구 경험을 갖춘 크리스 밴와트와 계약했습니다. 또 새 외국인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으로 전력 상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남은 한 자리는 외국인타자 댄 블랙으로 할지 투수로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IA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영입해 주목됩니다. 헥터 노에시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투수로 위력적인 피칭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미어 12’ 미국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낸 지크 스프루일과도계약하며 선발진을 강화 시켰습니다.
 
양현종-윤석민-임준혁 등으로 국내 선발진을 구상하고 있는 KIA는 노에시와 스프루일까지 합류하며 최강의 선발진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타자로는 2년 동안 KIA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브렛 필과 재계약했습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진대결에서 패한 삼성으로서는 내년 성적을 올리려면 강력한 외국인 선발을 영입해야 최강 팀의 면모를 다시 찾을 수 있겠으나 구단 운영 업체가 달라지면서어떤 방식으로 나올 지 관심이 갑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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