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데뷔전을 가진 파벨 모로즈(대한항공)가 빼어난 활약으로 자신의 명성을 증명했다. 모로즈도 무난한 데뷔전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모로즈는 1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V-리그 데뷔전을 가져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에 6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외국인 주포에 목말랐던 대한항공에 단비가 됐다. 범실이 12개로 다소 많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기간이 3일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표였다.
1세트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2세트부터는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블로킹도 3개를 기록했고 강서브도 선보였다. 여기에 활발한 세리머니로 팀 동료들의 사기까지 끌어올리는 등 분위기 메이커의 몫도 톡톡히 했다.

모로즈는 “경기장에 많은 관중들이 있다는 데 놀랐다. 이런 열정적인 관중석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라고 첫 경기 소감을 밝히면서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한국 리그는 수비를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러시아에서도 다 잘하지만, 러시아에는 한국보다 더 유명한 공격수들이 많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포함한 열정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원래 감정적인 사람이다. 분위기가 좋으면 나도 모르게 좋은 반응이 나온다. 만약에 나의 세리머니 때문에 누군가의 기분이 상했다면 바로 사과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러시아에도 한국 식당이 있어 종종 갔다. 에티켓도 가르쳐줬는데 새롭고 흥미진진했다"라며 한국 문화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날 범실의 상당수를 차지한 서브에 대해서는 "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공인구가 달라 적응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러시아에서도 물론 실수를 많이 했다. 다만 여기서는 공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첫 경기라 부담감도 커 실수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적응이 되면 더 좋은 공격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로즈는 "러시아는 공격수들이 많다. 그들과 함께 경기를 하다보니 공격과 관련된 강점이 있는 것 같다. 내가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앞으로 경기를 통해 소개를 하고 싶다"라면서 "스포츠맨의 기본적인 자세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생각한다.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그는 스포츠맨이 아니다. 앞으로도 승리만을 생각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