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블랙, MIA와 마이너 계약
kt, 2016 외인 구상 '투수 3명-타자 1명' 확정
댄블랙(28)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하면서 kt 위즈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외국인 투수 3명-타자 1명 혹은 투수 2명-타자 2명을 놓고 고심하던 kt였는데, 블랙이 미국의 마이애미 말린스서 좋은 오퍼를 받으면서 KBO 리그를 떠나게 됐다.

폭스스포츠 산하의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에센셜’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댄 블랙이 마이애미 말린스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kt에 확인 결과 블랙은 이미 마이애미와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끝까지 블랙과의 재계약을 검토했지만 블랙은 마이애미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 받으면서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kt는 이미 앤디 마르테, 트래비스 밴와트, 슈가 레이 마리몬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에 한 자리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머지 한 명의 영입이 늦어진 것은 외국인 구성을 두고 고민했기 때문. 올해 외국인 타자 2명(마르테, 블랙)의 조합으로 재미를 봤던 kt이기에 쉽게 타자 2명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상위권과 차이가 많은 최하위였기에 마운드 강화도 생각해야 했다.
또한 스토브리그에서 즉시 전력감의 야수들을 영입하면서 그 고민은 더 깊어졌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이진영, FA로 계약한 유한준이 가세하면서 외야진이 두꺼워졌다. 게다가 올 시즌 중심타선을 책임졌던 김상현과의 재계약에도 성공하면서 만만치 않은 야수진을 보유하게 된 것. 그럼에도 블랙과의 재계약을 고민했던 건 이미 검증된 타자라는 점이었다. 불확실한 투수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재계약이 늦어지다 보니 블랙에게도 좋은 오퍼가 왔다. kt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연락이 늦어지니 블랙 측에서 연락이 왔다.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분분했고, 아직 판단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랬더니 에이전트가 마이애미에서 좋은 오퍼가 왔고 조건이 워낙 좋아 기다릴 수 없다고 하더라. 블랙을 놓치는 건 아쉬웠지만 본인에게 좋은 기회가 왔으니 또 도전하도록 해줘야 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블랙은 kt에 대한 애정이 컸다. kt와 재계약이 안 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마침 마이애미서 1루수가 많이 빠지고 좋은 기회가 와서 가게 됐다”면서 “이제는 어쩔 수 없다. 투수 3명으로 가야 한다. 앞에서 좋은 투수들을 놓쳤고, 윈터 미팅을 통해 리스트에서 몇몇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이제는 빨리 좋은 투수를 데려와야 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kt는 검증 받은 외국인 타자 블랙과의 재계약에 실패. 이제는 다음 시즌 투수 3명, 타자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꾸려야 한다. kt의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남은 투수 영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