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 결산] 오프시즌 역대급 선수 이동, 2016 중대변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2.14 05: 58

FA 시장 11명, 2차 드래프트 30명 이적
팀 전력 변동 심화, 리그 판도 변화 예상
KBO 리그는 트레이드나 FA 계약 등이 메이저리그에 비해 자주 일어나는 편은 아니다. 선수 풀이 좁다 보니 각 구단은 선수이동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2015년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활발한 선수이동이 이뤄졌다. FA에서만 11명이 팀을 옮겼고, 2차 드래프트는 무려 30명이 움직였다. 방출선수 영입 등 자유계약은 13일 현재 6명이며, 외국인선수가 원 소속팀과 계약하는 대신 팀을 옮긴 것도 현재 1건이다.

2015년 FA 시장은 숱한 선수들이 이동하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투수 4명, 야수 3명 등 모두 7명의 선수가 FA로 팀을 옮겼다. 윤길현이 SK에서 롯데로, 정우람이 SK에서 한화로, 심수창이 롯데에서 한화로, 손승락이 넥센에서 롯데로 각각 이적했다. 야수 중에는 정상호가 SK에서 LG로, 유한준이 넥센에서 kt로, 박석민이 삼성에서 NC로 옮겼다.
여기에 보상선수도 발생한다. 신생팀 혜택으로 kt는 유한준 영입 대가로 보상선수 대신 당해 연봉 300%를 보상금으로 넥센에 지불했다. 또한 넥센은 손승락 보상선수를 롯데로부터 받는 대신 마찬가지로 보상금을 택했다. 한화가 정우람을 영입하며 SK로 이동해야 할 보상선수는 13일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제외한 4팀은 각각 보상선수가 팀을 옮기게 됐다. 아직 FA 시장에 미계약자가 있지만, 이대로 문을 닫는다면 이번 FA로 총 11명의 선수가 이동하게 된다.
2차 드래프트도 빼놓을 수 없는 중대한 변수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10개 구단이 모두 3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 모두 30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kt는 이진영을, LG는 김태형을, 롯데는 박헌도를, KIA는 배힘찬을, 한화는 장민석을, SK는 최정용을, 넥센은 김웅빈을, NC는 윤수호를, 삼성은 김응민을, 두산은 박진우를 각각 1라운드에서 뽑았다.
여기에 방출선수가 새 팀을 찾은 경우도 있다. SK는 NC로부터 방출된 이승호를 4년 만에 다시 데려왔고, 한화는 두산에서 방출된 이재우를 영입했다. 롯데는 한화의 강속구 유망주 최영환을, kt는 SK 내야수 안정광과 한화 포수 이희근과 계약했다. NC는 독립리그 출신 내야수 이강혁과 내년 시즌 함께하기로 했다.
외국인선수가 팀을 옮긴 케이스도 있으니 바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트래비스 밴와트다. SK에서 2년 동안 14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80을 찍었던 밴와트는 부상으로 올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부상만 없다면 믿을 만하다는 판단에 kt가 영입에 나섰다.
이 모든 선수이동은 2016년 KBO 리그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준급 선수가 대거 움직인 FA 시장은 팀 순위들을 바꿀만한 사건이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 역시 앞선 2번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선수들이 반드시 나왔다. 익숙한 둥지를 떠난 이들 중 누가 2016시즌 스타가 될 것인가.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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