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결별' 댄블랙, KBO 성공기로 잡은 ML 기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14 05: 59

kt와 재계약 포기… 마이애미와 마이너 계약
KBO 리그 활약,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판 빅리거 재도전 
kt 위즈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댄 블랙(28)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도전한다. 아쉽게 kt와 결별했지만 결과적으로 KBO 리그 성공기가 블랙에게는 좋은 발판이 된 셈이다.

폭스스포츠 산하의 야구 매체 ‘베이스볼 에센셜’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댄 블랙이 마이애미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kt 역시 블랙과의 재계약 불발을 인정했다. kt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블랙과의 재계약을 놓고 끝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블랙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결국 마이애미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 받고 kt를 떠나게 됐다.
블랙은 올 시즌 중반 kt에 합류해 54경기를 뛰었다. 정규 시즌의 절반도 뛰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 동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어느 정도 예견된 성공이었다. 블랙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640경기서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3할7푼7리 장타율 0.459를 기록했다. kt에 오기 전까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샬럿 나이츠에서 타율 3할2푼4리 6홈런 출루율 4할5푼7리 장타율 0.568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트리플A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화이트삭스 1루수의 벽은 높기만 했다. 쿠바 출신의 주전 1루수 호세 아브레우를 비롯해 애덤 라로시 등 쟁쟁한 1루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결국 시즌 도중 kt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했다. 블랙은 KBO 리그 데뷔전에 앞서 한국행 이유에 대해서 “좋은 기회다. 내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선택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 나이가 젊은 만큼 메이저리그 무대는 항상 블랙의 꿈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첫 경기서부터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더니 올 시즌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1푼3리 장타율 0.576 OPS 0.989 12홈런 32타점 2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kt는 블랙 합류 이후 팀 타율 2할8푼9리(5위), 팀 홈런 106개(2위)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결과적으로 타자 2명을 활용했던 kt의 선택은 적중했다. 아울러 블랙은 KBO 리그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에 발탁돼 중심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블랙의 성적이라면 kt와 재계약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kt가 2차 드래프트, FA를 통해 야수를 보강하면서 블랙의 입지는 좁아졌다. 그러면서도 블랙을 쉽게 포기하지도 못했다. 이미 KBO 리그에서 검증을 끝낸 타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kt의 연락이 늦어지자 블랙은 미국행을 택했다.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팀의 선택을 받은 것. kt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은 마이애미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또한 마이애미는 최근 ‘룰5드래프트’에서 코너 내야수 2명을 잃으면서 1루수 보강이 필요했다. 블랙으로선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반면 kt는 블랙과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외국인 투수 3명-타자 1명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고민이 자연스럽게 풀린 kt지만, kt에 애정을 보였던 블랙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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