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고향에서 몸만들기 돌입…예년보다 몸무게 가벼워
내년부터 사이판 대신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
'빅보이' 이대호가 다시 뛴다. 메이저리그 원터 미팅을 마치고 13일 귀국한 이대호는 14일부터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쉴 틈이 없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대호는 13일 귀국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많이 지났다.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고 싶다. 좋은 소식은 빨리 오면 좋겠지만 이제 인사만 하고 왔기에 계약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몸을 잘 만들고 있으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대호의 동계 훈련을 돕고 있는 조철수 토마토 피트니스센터 대표는 "작년에는 체중 감량 위주의 훈련을 소화했는데 이번에는 체중 조절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체중 관리를 잘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철수 대표는 이어 "지난해까지 체중 조절과 근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했는데 이제 체중 조절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근육량 증가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예년 이맘때보다 체중이 빠진 상태다. 예년보다 몸 만드는 게 수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철수 대표에 따르면 이대호는 등산으로 하루를 시작해 오전에는 스피닝 자전거 및 유산소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할 예정. 그리고 예년보다 필라테스 등 유연성 강화 훈련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이대호는 영양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른바 밥심으로 이겨내는 편이었다. 조철수 대표는 "이대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영양 보충제 같은 걸 전혀 먹지 않았다. 타고난 체력이 워낙 강해 버텼는데 미국의 경우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는 등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영양제 섭취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 무대 진출 이후 1월 한 달간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해왔는데 내년부터 미국 본토에 미니 캠프를 차릴 계획. 고향팀 롯데의 1차 전훈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가 유력하다. 이때부터 내려 놓았던 방망이도 다시 잡을 생각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