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가 폭발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의 한 부분만 챙긴다면 주전은 문제 없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4일(한국시간) 독일 WWK 아레나에서 끝난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샬케04와의 홈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16점으로 13위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시즌 초 최하위를 멤돌았으나 최근 정규리그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아울러 지난 9월21일 이후 6경기 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둬 기분 좋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홍정호는 구자철과 함께 선발로 나서 맹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제골 주인공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골 넣는 수비수로 변신한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의 '럭키보이'다. 그가 골을 넣으면 팀은 상승세를 타게 됐다.
홍정호는 이미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서 골 맛을 봤다. 당시 파르티잔과 경기서 헤딩으로 골을 기록했다. 그의 골을 시작으로 아우크스부르크는 승리를 챙기며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도 비록 행운이 따랐지만 골을 챙겼다. 홍정호는 0-0 상황이던 전반 34분 코너킥에서 코어의 슈팅을 오른발로 방향을 살짝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코어의 슈팅이 워낙 강했지만 홍정호가 감각적으로 방향을 바꾸었기 때문에 득점으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샬케04를 상대로 터트린 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첫 골이다. 또 데뷔골이다. 지난 2013년 9월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뒤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터뜨린 득점이다.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던 홍정호는 2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기회를 잡은 모양새다. 아이러니 하게도 동료의 부상이 그에게 기회가 됐다.
그동안 아우크스부르크서 주전은 칼센 브라커였다. 하지만 칼센 브라커의 상태는 좋지 않다. 골정상으로 인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복귀 시간을 장담할 수 없다.
칼센 브라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홍정호는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골은 넣은 경기서 유로파리그 32강에 올랐고 강등권 탈출에도 성공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서도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정적인 태클 능력만 선보인다면 칼센 브라커가 복귀하더라도 홍정호의 기세를 꺾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홍정호는 자신의 힘으로 주전으로 일어서고 있다. 상승세는 분명 그의 몫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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