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업체에게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한다.
14일(한국시간) 비즈니스와이어 등의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특허전문 회사 파이스(Paice)와 하이브리드 기술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파이스는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파이스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는 글로벌 6대 완성차 업체 중 토요타, 현대·기아차, 포드와 판매 허가 계약을 맺었다”며 “세 업체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미국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미국에서 ‘K5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파이스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볼티모어 연방법원은 현대기아차의 특허 침해를 인정, 2891만 5600달러(한화 약 343억 원)의 배상금 지불을 명령했다. 토요타는 2010년, 포드는 2014년에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후 현대·기아차와 같은 절차를 밟았다.
이에 현대.기아차 측은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 파이스와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특허 침해 관련 분쟁을 소송이 아닌, 특허권 사용 계약으로 원만히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2020년까지 미국에서의 판매랑 중 30%를 친환경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국내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2020년까지 친환경 차량을 22대 선보이겠다고 밝혔으며 이중 절반 이상인 12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한편, 러시아 출신의 무기 개발자 알렉스 세베린스키(Alex Severinsky) 박사가 설립한 파이스는 특허전문회사로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조정해 연료 효율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낮추는 기술, 즉 하이브리드카의 원리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현재 메릴랜즈 주립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세베렌스키 박사의 고안으로 탄생한 기술이다. /fj@osen.co.kr
[사진] 신형 K5 하이브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