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양현종? 2016 개막 선발 즐거운 고민…김기태 해법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2.14 13: 56

2016 시즌 개막전, 홈 개막전 토종 원투펀치 출격
등판순서는 미정, 김 감독 "자기들끼리 결정할 것"
"자기들끼리 정하라고 했어요".

김기태 KIA 감독은 부임 2년째를 맞은 2016 시즌의 개막전 선발투수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주인공은 물론 토종 원투펀치로 기대를 받고 있은 윤석민(29)과 양현종(26)이다. 김감독은 "두 선수가 개막전과 홈개막전의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다. 다만 순서가 문제인데 자기들끼리 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KIA는 2016 개막전은 4월 1일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갖는다. NC와의 주말 3연전을 끝내고 4월 5일 LG를 불러들여 챔피언스필드에서 홈 개막전을 갖는다. 두 토종 선발투수들이 두 개의 개막전을 담당한다. KIA의 좌우 간판투수인 두 선수의 개막전 등판은 당연한 것이다.
윤석민은 투수 4관왕을 따냈고 2015시즌에는 소방수로 3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KIA의 간판투수이다. 내년 시즌 소방수 외도를 끝내고 선발투수로 복귀해 시즌 15승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2년 연속 15승을 따냈고 방어율 1위까지 올랐다. 역시 3년 연속 15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관심사는 두 선수의 등판순서이다. 결국은 윤석민과 양현종 가운데 누가 NC와의 개막전에 등판하는가의 문제이다. 강호 NC와의 경기는 시즌 첫 문을 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4강에 재도전하는 LG와의 홈개막전은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줘야 하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두 선수 가운데 아무나 등판해도 필승카드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는 두 선수 가운데 누구를 낙점할지는 어려운 문제이다. 감독의 애정도가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 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결정하겠지만 선택이 어렵다.  그래서 김감독이 내놓은 해법은 두 선수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절친한 두 선후배들끼리 논의해 결정하라는 것이다.
두 선수의 역대 개막전 출전기록을 살펴보면 윤석민은 2009년 4월 4일 잠실 두산전 시즌 개막전 투수로 등판해 5이닝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4월 2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 7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의 시즌 개막전에서 웃지 못했다.
양현종은 2010년 3월 30일 광주 삼성전 홈 개막전에 등판해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014년 4월 1일 NC와의 홈 개막전에는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2015년에는 3월 28일 LG와의 광주경기에 처음으로 시즌 개막전에 출격해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과연 누가 개막전에 나서게 될까? 사실 두 선수에게 결정을 맡겨도 서로 "아우먼저! 형님먼저!"라고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 분명한 것은 개막전 선발로테이션을 제대로 짜지 못해 고민이 깊었던 지난 날의 마운드 설움은 말끔하게 씼어냈다는 점이다. 그만큼 KIA 선발마운드가 높아진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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