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번 이미지 실추, 한신 오승환 후유증 골머리" 日언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15 05: 56

재계약 불발, 포스트 오승환 찾기 안간힘
배번 '22’ 상징성 퇴색, 마케팅도 악영향
한신 타이거스가 오승환(33) 후유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신은 지난 11일 오승환과 잔류 협상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오승환의 일본 잔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한신이 협상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은 역시 ‘해외 원정 도박’ 의혹 때문. 오승환이 서울 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혐의 일부분을 인정하면서 한신도 사실상 오승환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이탈은 한신에 큰 여파를 남기고 있다. 당장 올 시즌 41세이브로 수호신 임무를 했던 오승환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일본의 ‘도쿄스포츠’ 인터넷 판은 13일 “한신이 오승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맷 머튼, 오승환의 연봉인 총액 7억엔으로 마르코스 마테오, 앤서니 바스, 듀안테 히스 등을 후보로 놓고 영입에 착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의치 않을 경우 2명의 마무리를 영입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신이 걱정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도쿄스포츠’는 “오승환이 2년간 달았던 등번호 ‘22’를 앞으로 누가 이어갈지도 고민이다”라면서 “구단 관계자는 ‘우리에게 이전부터 22번은 좋은 등번호였다. 그런데 이제는 (오승환의 도박 혐의로)선수들에게 제안하기 어려운 번호가 됐다. 22번을 원한다면 모르지만, 누군가가 달기도 어렵다’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한신의 22번은 등번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매체는 “22번은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다미야 겐지로, ‘미스터 타이거스’라는 별명이 붙었던 다부치 고이치, 기도 가쓰히고, 구단 역사상 최다인 220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후지카와 큐지가 썼던 명예로운 번호다”라면서 “이번 사건의 결과와 상관없이 도박 스캔들의 이미지가 붙을까 구단이 걱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오승환이 떠나면서 구단 상품을 맡고 있는 영업부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오승환은 ‘한국의 보물’이었고,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이 고시엔 구장으로 응원을 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따라서 많은 상품을 지니고 있지만, 영업부는 이제 쓸모없어진 이 상품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년 간 한신에서 특급 마무리였던 오승환이기에, 한신으로선 그의 이탈이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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