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떠난 kt, 특급 외인 투수 찾기 총력
투수 3명 체제로 2016 첫 가을야구 도전
외국인 투수 3명으로 가닥을 잡은 kt 위즈가 대어급 투수를 찾을 수 있을까.

kt는 현재 외국인 구상에서 한 자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주축으로 활약했던 앤디 마르테와는 일찌감치 계약에 성공했고, 이후 새 외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와 차례로 계약했다. kt는 크리스 옥스프링, 저스틴 저마노와는 결별을 택했지만, 댄 블랙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투수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블랙의 재계약도 고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이 마이애미 말린스와 계약하면서 투수 2명-타자 2명의 구상은 깨졌다.
블랙은 올 시즌 중반 합류해 54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12홈런 3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 4할1푼3리, 장타율 0.576으로 OPS가 0.989에 달했다. 이미 검증을 마친 타자였기 때문에 kt는 고민했다. 블랙과 재계약할 경우 올해 보여준 ‘공격’이라는 팀 컬러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kt의 최대 약점은 마운드였다. 외국인 투수 3명이 선발 로테이션만 꾸준히 지켜준다면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기에 외국인 구상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다고 당장 영입할 만한 마땅한 투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kt 역시 A급 투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시즌 막판부터 꾸준히 외국인 투수들을 관찰했고, 로저스급 구위를 가진 투수에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력이 뛰어난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으면서 영입 기회가 사라졌다. 리스트에서 한 명씩 지워지다 보니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 사이에 블랙이 메이저리그 기회를 찾아 미국행을 택했다.
이제는 무조건 투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kt는 올 시즌 외인 투수들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옥스프링은 에이스 임무를 맡으며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을 수확했다. 타 구단의 1선발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각종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앤디 시스코(평균자책점 6.23), 필 어윈(평균자책점 8.68)은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단 1승만을 합작했다. kt가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것도 2명의 선발 카드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다음 시즌을 앞두고 외인 투수 영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메이저리그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마리몬, 그리고 KBO 리그 경험이 있는 밴와트로 두 자리는 채웠다. 최근 타 구단들은 외인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도약을 꾀하고 있다. kt도 일단은 A급 투수를 찾는다는 방침. 그러나 윈터 미팅 이후 또 다시 후보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 투수 영입이 중요해진 kt가 에이스급 투수를 찾을 수 있을까. 팀에 큰 보탬이 됐던 블랙이 떠난 만큼 kt의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