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서 발등 골절...시즌 끝나고서야 완치
“롯데 1루 논란 알고 있다. 이겨내야 한다”
"아프지만 않으면 될 것 같아요. 시즌이 끝나고서야 발등이 완치됐어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33)에게 2015시즌은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2014년 123경기에서 타율 3할9리 7홈런 73타점으로 데뷔 첫 3할 타자가 됐다. 스윙궤적을 바꾼 게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약점을 보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올해는 98경기 타율 2할5푼5리 4홈런 28타점에 그쳤다.
롯데에 이대호가 있었던 2010년에도 110경기씩 출전했던 박종윤이었지만, 올해는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5년 만에 100경기 출전도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던 박종윤은 kt 위즈와 가진 개막전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 발등을 맞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한 채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곧바로 1군에서 제외되어야 했다.
문제는 완전히 낫지 않은 채 복귀를 한 점이다. 주전 1루수였던 박종윤이 자리를 비우자 롯데는 김대우와 장성우, 최준석을 번갈아가며 1루수로 기용했다. 이들은 공격 혹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코칭스태프는 아직 다 낫지도 않은 박종윤을 5월 초 급하게 불렀다. 완전치 않은 몸으로 1군에 올라간 박종윤은 결국 시즌 끝까지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뛰지 못했다.
박종윤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아프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사실 올해는 계속 발등이 안 좋았는데, 시즌 끝나고서야 검사 해보니 그제서야 뼈가 다 붙었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2014년 바뀐 스윙으로 효과를 봤던 박종윤이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박종윤은 "발등이 아프다보니 스윙 메커니즘이고 뭐고 다 흔들렸다. 제대로 된 게 없었다. 내년에는 아프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겨울동안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보상선수 명단을 짤 때 박종윤을 보호선수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부진은 부상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고, 2014년 보여준 게 있는 선수인만큼 보호한 것이다. 그럼에도 롯데 취약 포지션으로 1루를 꼽는 의견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당장 구단에서도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박종윤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다. 그렇지만 (프로야구 선수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성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숱한 논란을 잠재우는 방법은 내년에 성적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는 걸 박종윤도 잘 알고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