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NC 결산] 깜짝 대반란, 진정한 강팀 반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2.15 05: 59

NC, 중하위권 평가 깨며 정규시즌 2위
만점짜리 스토브리그, 내년 우승 후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대반란이었다.

2015시즌 전 NC를 향한 기대치는 매우 낮았다. 전년도에 비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고, 신생팀 특별혜택마저 사라졌다. 설상가상 필승맨 원종현도 대장암으로 이탈했다. 중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시작한 시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NC는 강팀이었다. 막판까지 삼성과 1위 다툼을 한 NC는 84승57패3무 승률 5할9푼6리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 신생팀 특혜 없이도 가을야구에 오르며 진정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NC의 성공에 있어서 첫 번째 요소는 외국인선수. 에릭 테임즈는 KBO 사상 최초로 47홈런-40도루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타율(.381)·출루율(.497)·장타율(.381)·득점(130)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MVP를 거머쥐었다. 에릭 해커는 다승(19승)·승률(.792) 1위로 골든글러브를 따냈고, 재크 스튜어트는 6월말 대체로 들어와 9승을 올렸다. 프런트의 검증된 외국인선수 재계약과 재빠른 스카우트 및 투자가 대성공했다.
두 번째 요소는 무명 선수들의 발굴. 2013년 임창민, 2014년 김진성·원종현에 이어 올해도 투수 쪽에서 이태양·최금강·임정호가 기대이상 활약을 했다. 이태양은 선발로 29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3.67로 로테이션을 지켰다. 최금강은 78경기 6승5패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3.71, 임정호는 80경기 1승2패14홀드 평균자책점 3.75로 불펜에 힘을 보탰다.
세 번째 요소는 베테랑 선수들의 분발과 신구조화. 불혹의 투수 손민한은 26경기 105이닝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로 활약했다. 만 40세 투수가 두 자릿수 승을 올린 건 손민한이 처음이었다. 타선에는 이호준이 있었다. 131경기 타율 2할9푼4리 132안타 24홈런 110타점으로 중심타선을 지켰다. 우리나이 불혹에 110타점은 국내 타자로 이호준이 최초였다.
네 번째 요소는 주축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이다. 나성범은 시 즌 초 짧은 슬럼프가 있었지만, 144경기 타율 3할2푼6리 184안타 28홈런 135타점 23도루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포수 김태군은 144경기 모두 포수로 출장하는 투혼을 발휘했고, 2루수 박민우도 첫 3할(.304) 타율을 쳤다. 투수 이재학 역시 초반 부진을 딛고 3년 연속 10승에 성공했고, 첫 마무리를 맡은 임창민도 31세이브로 구단 최다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이 같은 요소들로 NC는 각종 기록도 작성했다. 5월에는 무려 20승을 따내며 KBO 월간 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썼고, KBO 최초로 9명의 타자들이 규정타석을 채우는 진기록까지 합작했다. 테임즈의 40-40, 나성범의 20-20, 손민한의 최고령 10승, 이호준의 최고령 300호 홈런, 김태군의 첫 144전경기 포수 출장으로 한 해 동안 의미 있는 기록들을 꾸준히 써갔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두산에 2승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시즌 후 외국인선수 3인방과 전원 재계약에 성공했고, 리그 최고 3루수 박석민을 최대 96억원에 FA 영입했다. 검증된 외국인들을 잡고, 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포지션에 최고 선수를 데려오며 확실한 전력 보강을 이뤘다. 손민한의 은퇴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지만 내년에는 진정한 우승 후보로 정상에 오를 기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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