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넥센 결산]토종 선발 찾아 삼만리…새해도 키워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2.15 06: 02

넥센 선발 평균자책점 4.98 전체 8위 아쉬움
양훈·김상수 등 새 얼굴이 토종 마운드 희망
넥센 히어로즈의 2015 시즌도 역시 토종 마운드가 열쇠였다. 열쇠는 많았지만 승리라는 문에 맞는 열쇠를 찾기가 힘들었다.

넥센은 올 시즌 144경기에서 78승65패1무로 정규 시즌 4위를 기록했다. 넥센은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1차전 SK를 상대로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두산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으며 최종 4위 그대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넥센의 팀타율은 2할9푼8리로 삼성(.30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팀 홈런은 203개로 2003년 삼성 이후 12년 만에 팀 200홈런을 넘겼다. 타격의 팀 넥센답게 타격 부문에서는 상위권을 아우르며 팀 성적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KBO 최초 4년 연속 홈런왕, 타점왕에 올랐고 2년 연속 50홈런도 처음이었다.
강정호가 빠졌지만 그 자리를 유한준, 김민성, 스나이더 등이 나눠 채웠고 유격수에서는 김하성이라는 신성이 나타나면서 '십시일반' 빈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선발투수라는 빈 자리는 투수들이 막기에 버거웠다. 몇 년 째 넥센의 토종 선발 찾기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감 찾기처럼 오리무중이었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한 한현희를 선발투수로 전업시켰다. 염경엽 감독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앤디 밴 헤켄, 그리고 새로 영입한 라이언 피어밴드 원투 펀치와 함께 문성현, 한현희를 4선발로 돌리며 5선발로는 송신영, 하영민, 금민철, 김대우 등을 타겟 등판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넥센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4.91로 전체 6위였는데 선발 평균자책점은 4.98로 8위였다. 밴 헤켄과 피어밴드가 28승(19패)을 합작한 가운데 토종 선발은 13명이 나서 21승22패를 기록했다. 한현희가 8승4패로 가장 성적이 좋았으나 중반 들어 힘이 떨어졌고 오히려 송신영이 7승4패로 노련미를 과시했다.
문성현은 13경기에서 선발승을 낚는 데 실패하며 5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김영민은 9월 5일 문학 SK전에서 감격의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뒤 만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아 치료에 매진했다. 김택형이 반짝 선발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지구력이 아직 부족했다. 토종 선발 찾기는 올해도 넥센의 과제로 남았다.
희망은 있다.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 온 양훈이 9월 1군에 선발로 합류해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것. 양훈은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밝혔다. 퓨처스 2년 연속 다승왕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의 변신에 성공한 김상수도 내년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내년 역시 넥센의 과제는 마운드 구축이다. 넥센은 올 겨울 박병호를 메이저리그로, 유한준을 FA로 떠나보냈다. 여기에 밴 헤켄은 일본으로, 마무리 손승락은 롯데로 이적했다. 타선과 불펜이 얕아진 가운데 선발투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선수들 역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다른 때보다 절실하게 와닿을 때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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