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1연패, 4월까지 3승 22패 최악성적
3번의 트레이드, 외인 교체로 반격 성공
kt 위즈의 1군 진입 첫해는 힘겨웠다. 개막 11연패를 비롯해 시즌 초극심한 부진으로 ‘시즌 100패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외인 카드 교체로 반격했고, 비교적 성공적인 후반기를 보냈다. 이제는 다음 시즌 본격적인 시험대에 서는 kt다.

kt는 지난해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그리고 FA 영입을 통해서 전력을 다졌다. FA 시장에서 화끈한 투자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베테랑급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신구 조화를 꾀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동시에 고전했다. 개막 11연패를 당하면서 1군에서 버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를 앞세워 연패를 끊었지만 4월까지 3승 22패의 초라한 성적.
이 페이스라면 시즌 100패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산술적으로는 120패까지도 가능했다. 이대로 지켜볼 수 없었다. 4월에는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LG로 보내고, 박용근, 윤요섭을 영입하는 1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5월 초에는 팀 내 최고 유망주 박세웅, 안중열, 그리고 이성민, 조현우를 트레이드시켰다. 반대급부로 주전 포수 장성우와 하준호,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 5명의 선수를 얻었다.
5월 말에는 부진했던 앤디 시스코를 방출하고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영입하면서 공격력 강화에 힘썼다. 블랙은 6월 초 부상에서 복귀한 앤디 마르테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5월까지 팀 타율 2할4푼1리, 홈런 23개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던 kt는 ‘마블’ 듀오의 활약 속에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6월 이후에는 팀 타율 2할9푼(5위), 팀 홈런 106개(3위)로 경쟁력을 갖췄다. 그리고 6월 말 포수 용덕한을 NC에 내주고 오정복, 홍성용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마운드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옥스프링은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에이스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 젊은 투수들도 꾸준한 기회를 받으면서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남겼다. 시즌 중 합류한 저스틴 저마노도 이전 외인 투수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중간 계투진에선 깜짝 스타가 줄줄이 나왔다. 특별지명으로 영입된 장시환은 전천후 마무리로 활약하며 뒷문을 견고하게 잠갔다. 여기에 대졸 신인 조무근이 특급 필승맨으로 자리 잡았고,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도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힘을 보탰다. 좌완 홍성용까지 필승조는 여느 팀 못지않게 견고했다.
최종 성적은 52승 91패(승률 3할6푼4리). 시즌 초 100패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6월 이후 성적은 42승 49패로 승률이 4할6푼2리였다. 3번의 트레이드와 외인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주전급 선수들을 차례로 영입하면서 내부 경쟁도 발생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마르테를 제외하고 외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외국인 투수 3명, 타자 1명으로 마운드 강화를 노린다. 아울러 2차드래프트, FA 시장에서 각각 주전급 외야수 이진영, 유한준을 영입하면서 야수진을 강화했다. 여기에 젊은 투수들만 계획대로 성장한다면 가을 야구도 바라볼 수 있는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