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치 마무리캠프 두각, 1군 전훈 참가 확정적
젊고 빠른 야구 추구하는 LG 개혁 중심으로 급부상
리빌딩의 축이 될 것인가.

새롭게 출발하는 LG 트윈스가 군복무를 마친 다섯 명의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군 전역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낸 것처럼, 이천웅(27) 정주현(25) 강승호(21) 임찬규(23) 최성훈(26)도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들 모두 마무리캠프서 가능성을 증명했고, 내년 1월부터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군 전역 선수들의 활약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2013시즌에는 문선재, 2014시즌에는 윤지웅, 2015시즌에는 서상우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활약했다. 2012년 겨울에 군복무를 마친 정찬헌도 2013시즌 몸을 만든 뒤, 2014시즌부터 불펜진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올 겨울에는 이미 1군 경험이 있거나, 퓨처스리그서 맹활했던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이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LG는 야수진과 투수진 모두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된다.
특히 외야수 이천웅과 내야수 정주현은 당장 주전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양상문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마친 후 이천웅에 대해 “천웅이를 직접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좋다. 송구는 보완점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주현과 관련해선 “주현이도 기대가 크다. 스프링캠프서 (손)주인이와 함께 2루 주전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다. 수비에서 주인이가 낫지만, 주현이가 스프링캠프서 수비를 향상시킨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천웅과 정주현은 지난 2년 동안 각각 경찰청과 상무에서 기량을 향상시켰다. 이천웅은 2015시즌 퓨처스리그 83경기에 출장, 타율 3할7푼3리 5홈런 11도루 54타점 71득점 OPS 0.985을 기록했다. 정주현도 89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5리 4홈런 20도루 40타점 64득점 OPS 0.845를 올렸다. 둘 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컨택능력과 빠른 다리를 지녔다.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강조하는 만큼, 둘의 합류는 LG가 새로운 야구를 추구하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강승호는 ‘넥스트 오지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지환이 내년 군입대를 계획한 상황에서, 2016시즌 오지환의 백업 역할을 할 계획이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1군 무대에 적응한 뒤, 2017시즌에는 LG의 새로운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군 복무 2년 동안 웨이트에 집중해 힘이 많이 붙었다는 평가. 2015시즌 경찰청에서 94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5리 11홈런 5도루 64타점 59득점 OPS 0.894를 기록했다.
임찬규와 최성훈은 이미 1군 무대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임찬규는 2011시즌 고졸 1년차 신인임에도 과감한 투구를 앞세워 불펜 필승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2년 동안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성장통과 부상으로 고전했고, 군 복무 2년 동안 수술과 재활도 겪었다. 임찬규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투구수를 80개에서 90개까지 늘리며 선발과 불펜 모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훈은 2012시즌 1군 무대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 73⅓이닝을 소화했고 5승 6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LG가 시즌 초반 5할 본능으로 버틸 때 선발진에서 큰 역할을 했다. 2013시즌을 마친 후 공익근무에 들어갔고, 공익근무 중에도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양상문 감독은 최성훈을 일단 불펜투수로 낙점, 윤지웅 진해수와 함께 불펜진에 좌투수 트리오를 만들려고 한다.
LG에 있어 2016시즌은 대단히 중요하다. 쉽게 말해 개혁의 성패가 달린 시즌이다. 그만큼 현재 LG에는 어느 때보다 야수진과 투수진에 20대 선수들이 많다. 베테랑 중심이었던 팀 컬러를 젊고 활기찬 색깔로 바꾸려 한다. 계획대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주축으로 올라서야, 밝은 미래가 열린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