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가 첼시전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8경기 연속 무승도 아니라 8연패다. 무려 14년을 이어온 기록이다. 그 8연패의 뒤에는 레스터 시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있었다.
라니에리 감독이 구세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강등권과 승점 6점 차밖에 나지 않던 레스터 시티를 선두로 이끌었으니 말이다. 전체 일정의 40%가 넘은 현재 레스터 시티는 10승 5무 1패(승점 3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아스날과 승점 차는 2점. 지금의 레스터 시티를 예상했던 이는 없었다.
레스터 시티의 상승세는 조직력에 있다. 지난 시즌을 생각해보자. 레스터 시티에서 주목을 받았던 선수가 있던가.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이미 바디는와 주목 받고 있는 리야드 마레즈까지 이번 시즌 빛난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물론 레스터 시티의 모든 선수들이 라니에리 감독의 지도를 받고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라니에리 감독의 감독의 지도력은 첼시전에서도 빛이 났다. 바디와 마레즈의 연속골로 리드를 잡은 레스터 시티는 로익 레미에게 만회골을 내준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 교체로 흔들림을 잡았다. 빠른 시간 내에 전열을 재정비한 레스터 시티는 첼시의 추격을 버텨내고 승전보를 전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 시티는 2001년 10월부터 당한 8연패를 끊었다. 그동안 레스터 시티는 첼시만 만나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쓰러졌다. 흥미로운 점은 레스터 시티의 첼시전 연패 기록이 라니에리 감독에게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첼시를 지도했던 라니에니 감독은 레스터 시티에 4연패를 안겼다. 레스터 시티의 첼시전 연패의 처음과 끝에는 라니에니 감독이 모두 존재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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