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간판스타 박성현(22)과 고진영(20, 이상 넵스)이 골프여왕에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연말 천사로 변신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15일 20명의 아이들이 이용하는 영등포구 소재의 한울 지역아동센터에서 후원사인 가구전문기업 넵스의 임직원 10여 명과 함께 '꿈의가구기증' 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지난 2008년 처음 시작된 꿈의 가구 기증 사업은 가구 회사 넵스의 특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넵스 임직원들이 참여한다. 전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낙후된 주방 및 가구를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총 73곳에 기증하였으며, 아동들에게 건강환 식, 생활 환경을 제공하고, 꿈을 지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두 선수는 넵스 소속으로 통산 4승씩을 기록, 올해 KLPGA 대상 인기상(박성현)과 특별상(고진영)을 수상하는 등 눈코 뜰새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뜻 깊은 일에 꾸준히 동참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뜻과 넵스의 사회공헌 취지가 일치해 이번 방문이 이뤄지게 되었다.
이번 장소는 넵스가 가구를 기증한 73번째 지역아동센터로, 두 선수가 3번째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곳이다. 두 선수는 골프웨어가 아닌 1일 산타로 변신하여 열흘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트리를 꾸미고, 아동센터 아동 모두에게 직접 포장한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또한 스케치북에 쓰인 낱말을 팀원들에게 몸짓으로 설명하는 '몸으로 말해요' 게임으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선수들의 특기를 활용한 '골프공 오래 튕기기'에서는 두 선수의 승부욕을 불태우며 열띤 호응에 화답했다.

행사의 마지막으로는 골프채 대신 청소 도구를 쥐고 주방가구 설치와 청소를 꼼꼼히 도와 봉사에서도 마지막까지 프로의 모습을 보이며 이날의 일정을 마쳤다.
시종일관 해맑은 표정으로 봉사에 참여한 박성현은 "지난번 아동센터를 방문했을 때는 무관(우승 없이)으로 왔는데, 지난 주말 현대자동차 중국여자오픈까지, 아이들에게 약속한 우승을 4번이나 하고 오게 돼서 기쁘다. 아이들의 꿈이 만들어지는 공간에 가구 기증도 하고 추억을 함께 만들게 되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보탬이 되는 일들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연신 품에 안고 레크레이션에 참여한 고진영은 "선수들은 잘 먹는 게 중요한데, 한창 크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식사가 이루어지는 주방공간에 가구를 기증하는 현장에 참여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100째 기증할 때도 또 오고 싶다"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넵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