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4년만에 전훈 참가 '서른의 부활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2.15 13: 00

손,팔꿈치, 어깨 수술 딛고 4년만에 전지훈련 명단 포함
11월 가을캠프 구속 구위 제구력 향상, 재기 희망 '쑥쑥'
KIA 우완투수 한기주(28)가 모처럼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재기의 꿈을 이어간다. 

김기태 감독은 새해 1월 15일부터 시작하는 2016 스프링캠프에 한기주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기주는 지난 2012년 애리조나 캠프 이후 4년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은 손가락, 팔꿈치, 어깨 수술을 받느라 전지훈련을 남의 일이었다.
KIA의 내년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전지훈련 참가선수 가운데 투수는 약 20명 안팎이다. 한기주는 당당히 투수진에 이름을 넣었다. 김기태 감독이 한기주를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2016 시즌의 주요 전력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기주는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회생의 가능성을 보였다. 고교 3학년 가을 이후 처음으로 참가한 가을캠프였고 끝까지 완주했다. 스스로 오키나와에서 재기의 희망이 보이자 얼굴도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재활을 버텨내면서 몸이 좋아지자 그만큼 마음도 강해진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재기의 가능성을 알렸다. 스피드는 예전처럼 광속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에 비해 스피드도 붙었고 동시에 볼의 힘과 제구력, 변화구 구사력도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감독은 내년 시즌 충분히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자 주저없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기주의 복귀는 2016 마운드 구성에도 중요하다. 소방수 윤석민의 선발복귀와 함께 불펜진은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 기존의 심동섭, 김태영, 한승혁, 최영필로는 한 시즌을 꾸려가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전력외로 생각했던 한기주가 가세한다면 마운드에는 커다란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김기태 감독도 한기주가 소방수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만큼 불펜진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굳이 소방수가 아니더라도 중간투수로 뛰어도 대만족이다. 한기주는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서른이다. 어떤 시인이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했지만 한기주는 새로운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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