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이하 PSG)과 첼시(잉글랜드)의 운명이 얄궂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에서 2015-20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대회 16강 대진 추첨식을 열었다.
PSG와 첼시의 만남이 다시 한 번 성사됐다. 참 얄궂은 운명이다. 두 팀은 지난 2013-2014시즌부터 3시즌 연속 별들의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앞선 2시즌 모두 혈투를 벌였다. 2013-2014시즌엔 첼시가 웃었다. 당시 첼시는 PSG와 8강 1차전 원정 경기서 3-1로 이긴 뒤 2차전 홈경기서 0-2로 패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가까스로 4강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2014-2015시즌엔 PSG가 깨끗이 설욕했다. 16강 1차전 홈경기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2차전 원정 경기서 연장 혈투 끝에 2-2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에 진출했다.
1년이 지난 뒤 펼쳐지는 2015-2016시즌 16강에서 어떤 승부가 그려질지 궁금증이 증폭되는 이유다. 양 팀은 이듬해 2월 17일 PSG 안방에서 1차전을 치른 뒤 3월 10일 첼시 홈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벌인다.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PSG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반환점이 돈 시점에서 2위 앙제 SCO와 3위 AS 모나코(이상 승점 31)에 승점 17 앞서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유럽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4골 6도움)가 득점 선두와 도움 공동 2위를 달리며 순항을 이끌었다. 에딘손 카바니(10골 2도움, 득점 4위)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적생 앙헬 디 마리아(4골 9도움)는 도움 선두를 질주하며 적응을 마쳤다.
반면 첼시는 극심한 하락세다. 디펜딩 챔프 첼시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과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최근 리그 7경기서 1승 1무 5패에 그쳤다. 캐피털 원컵(리그컵)서도 조기 탈락했다. 무관 위기다. 남은 트로피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빅 이어(UCL 우승컵) 뿐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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