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먹튀' 마쓰자카, 소뱅도 냉혹한 평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2.16 10: 02

2015년 NPB 복귀...연봉 40억원 육박
1군 등판 無...어깨 수술까지 받아
한때 일본야구를 호령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35,소프트뱅크)의 선수생활 막바지가 비참하기 이를데 없다. 올해 거액의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부상을 이유로 단 1경기도 1군에서 등판하지 않았다. 여기에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의 냉정한 평가까지 더해지고 있다. 

올해 마쓰자카는 1군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개막하기 전부터 어깨부상을 숨기고 계약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기대감은 내려갔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실은 아픈 곳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소프트뱅크 구단은 서두르지 않고 마쓰자카의 편의를 최대한 봐줬다. 
그럼에도 마쓰자카는 회복하지 못했고, 8월 18일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일본 복귀 첫 해를 마감했다. 수술을 받기 전에는 50m조차 던지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것이 망가져 있었다. 소프트뱅크는 마쓰자카가 원하는대로 미국에서 재활치료를 받도록 배려했다. 
마쓰자카는 2006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8시즌 동안 108승 60패 1402⅔이닝 평균자책점 2.95를 거둔 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그와의 독점교섭권을 따내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무려 5111만1111달러11센트(약 600억원)로 역대 포스팅 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동안 뛰면서 56승 43패 790⅓이닝 평균자책점 4.45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첫 해인 2007년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 2008년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10승을 넘기지 못했다.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올해 소프트뱅크와 3년 12억엔(약 116억원)에 계약을 맺고 일본에 돌아왔다. 이제 하향세에 접어든 선수에게 상당한 거액을 투자한 소프트뱅크지만, 일본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선수였기에 과감하게 투자를 했다. 
남은 건 상처 뿐이다. 소프트뱅크는 마쓰자카에 대해 거의 포기한 모습이다. 일본 스포츠 매체 '히가시 스포츠 웹'은 16일 '마쓰자카 세대 이제 끝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마쓰자카와 구단의 근황을 전했다. 이 매체는 '마쓰자카 세대의 부진은 마쓰자카 본인의 배신으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어 '손정의 구단주도 복귀 당시 크게 기대 안 했다. 다른 구단에 가서 활약할 바에 우리가 잡는 게 낫다고 생각해 계약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소프트뱅크(다이에 호크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우승을 노리고 있던 2015년, 마쓰자카를 다른 팀으로 보내느니 차라리 계약을 해 붙잡아 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소프트뱅크는 마쓰자카 없이도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에도 소프트뱅크는 마쓰자카가 당장 필요하지 않다. 릭 밴덴헐크가 시즌 중반에야 1군에 올라왔을 정도로 선발진이 탄탄하다. 마쓰자카는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수술까지 받았고,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무너져 내년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 이대로 마쓰자카가 쓰러지고 말 것인지 일본 야구가 주목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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