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열·김영기 한 목소리, “농구인 전체가 반성해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16 12: 40

한국농구계의 두 거목 방열 대한농구협회장과 김영기 KBL 총재가 공식행사를 통해 2015년을 마무리했다. 
대한농구협회는 16일 오전 소노펠리체 컨벤션 3층 사파이어홀에서 2015 농구인 송년회를 개최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을 비롯해 김영기 KBL 총재, 신선우 WKBL 총재 등 농구계 인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농구협회와 월간농구전문지 점프볼이 공동으로 선정한 ‘올해의 남자선수’는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이승현이 선정됐다. 이승현은 중국 창사에서 개최된 2015 남자농구선수권에서 대표팀의 골밑을 맡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 올해의 여자선수부문에서는 분당경영고를 전관왕으로 이끈 여고생 국가대표 박지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U16 남자농구대표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오세일 감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황금열쇠가 부상으로 수여됐다.

방열 회장은 “2015년을 강타한 키워드는 도박과 비리다. 농구인들이 윤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팬들도 실망을 했다”며 농구계 수장으로서 반성했다.
2015년 농구계에는 프로농구선수들의 불법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시절 도박을 했다는 점에서 KBL은 물론 대한농구협회까지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었다. 해당선수들은 징계를 받고 은퇴를 하거나 일부 코트에 복귀했다. 하지만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두 기구의 진지한 검토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기 총재 역시 책임을 통감했다. 김 총재는 “올해 불미스러운 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 지도자 중 한 사람(전창진 전 KGC 감독)이 나쁜 일에 연루돼 전체 농구인에게 누를 끼쳤다. KBL 개막을 앞두고 몇몇 선수들이 부정토토 도박이라는 사건에 말려들었다. 또 한 번 곤욕을 치렀다. 내 기억에 나는 지금까지 한 것이 사과밖에 없다. 2015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한국농구의 흥행을 위해서는 대한농구협회와 프로리그가 서로 긴밀한 공조를 해야 한다. 방열 회장은 “요즘 젊은 농구 팬들은 우리 때와 많이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낮에 NBA를 보고 밤에는 한국농구를 직접 관람한다. 스포츠도 엔터테인먼트만 강조하던 시절은 지났다. (불법스포츠도박 사건으로) 스포츠가 지니는 사회적 가치가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깨닫게 된 계기다. 그런 것을 새롭게 정립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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