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출신 요한 피노와 70만 달러 계약
외국인 투수 3명 모두 교체로 승부수
kt 위즈가 외인 구성을 완료했다. 트래비스 밴와트(29)와 마찬가지로 이전부터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요한 피노(32)를 영입하며 외인 투수들을 모두 새로운 선수로 구성했다.

kt는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 피노와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슈가 레이 마리몬, KBO 리그에서 뛰었던 밴와트와 각각 60만 달러에 계약했던 kt인데, 피노를 가장 고액에 영입하면서 외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올 시즌 총 4명의 투수가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재계약에 성공한 투수는 없었다.
가장 성공했던 투수는 단연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이었다. 그는 31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로 활약했다. 하지만 함께 시즌을 시작했던 필 어윈-앤디 시스코는 단 1승만을 거둔 채 방출됐고, 저스틴 저마노도 15경기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외인 투수들이 저조하니 선발진도 평균자책점 5.88(10위)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kt는 후반기 화끈한 공격력과 필승조의 활약에 힘입어 선전했다. 시즌 초 승률이 2할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최종 승률은 3할6푼4리. 그리고 FA 유한준 영입과 함께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 김연훈 등 쏠쏠하게 전력을 보강하며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문제는 마운드였는데, 기존의 투수들을 대신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투수를 차례로 영입했다. 투자 금액만 해도 총 190만 달러로 지난해 3명의 투수에 썼던 132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밴와트는 이미 KBO 리그에서 검증을 받았다. 올 시즌 두 번의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는 11경기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로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kt 역시 SK 영입 이전부터 꾸준히 지켜왔던 투수다. 가장 먼저 kt의 선택을 받았던 마리몬은 올 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을 정도로 성장세에 있는 투수. 아직 젊어 한국 무대에서 더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피노 역시 최근 메이저리그 경험이 눈에 띈다. 마이너리그에서 11시즌 동안 90승 6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피노도 꾸준히 kt의 리스트에 있었던 투수다. 하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2.47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승격. kt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1년이 지난 후 함께 하게 됐다.
kt느 젊은 유망주 투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 3명을 포함해 선발 후보 10명을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계산이 서지 않는 게 사실. 하지만 외인 투수 3명이 확실히 로테이션만 지켜준다면 kt도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도약을 넘볼 만 하다. 과연 새롭게 단장한 선발진이 올해의 악몽을 지우고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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