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진성욱,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해야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16 15: 59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진성욱(22, 인천 유나이티드)의 목소리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꿈이 한발 앞으로 다가온 까닭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울산 전지훈련에 참가할 29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 이름을 올렸던 진성욱은 1차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제 다시 김현(제주), 정충근(낭트) 등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25일까지 울산에서 옥석을 가려낸 뒤 내년 1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할 23명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진성욱은 OSEN과 전화통화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럴만도 했다. 진성욱은 19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된 적은 있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공식 경기를 소화한 적은 없다. 이제 한 고비만 넘으면 조국을 대표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진성욱은 "경쟁은 자신 있다. 다들 실력이 뛰어나지만 나도 적응을 더 해서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 "서귀포서 다른 선수들을 보며 기술과 움직임 등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유럽파가 새롭게 합류하는 만큼 울산서도 많이 배울 것 같다"고 웃었다.
진성욱은 "인천에서 했던 것처럼 열심히 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보고 배우며 경쟁 속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할 것"이라며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은 많이 됐었는데 대회 참가나 경기는 뛰어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해보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성욱은 "내 강점은 공격 지역에서 과감한 돌파와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위협적인 움직임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약점은 연계 플레이다. 인천에서도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소속팀서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도훈 감독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 진성욱은 "등지고 연계 플레이가 부족하다 보니 감독님이 원톱에서의 움직임과 볼 컨트롤 등 유리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가르쳐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진성욱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서 6골을 터뜨린 뒤 올 해 부상 곤욕을 치르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전반기를 쉬고 후반기에 나와 아쉬웠다"는 그는 "부상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다 보니 잘 안된 것 같다"며 아쉬웠던 한 시즌을 돌아봤다./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