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만 만나면 작아졌던 KEB하나가 징크스를 끊었다.
부천 KEB하나는 16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청주 KB스타즈를 연장 접전 끝에 84-81로 물리쳤다. KB스타즈에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KEB하나(7승 6패)는 단독 3위를 유지했다. KB스타즈(6승 8패)는 공동 4위서 5위로 처졌다.
KB스타즈는 홍아란, 김보미, 강아정, 정미란, 데리카 햄비가 선발로 나왔다. KEB하나는 김이슬, 염윤아, 강이슬, 첼시 리, 모스비로 맞섰다. KB스타즈는 기습적인 함정수비로 재미를 봤다. 상대 실책에 이은 속공이 살아난 KB스타즈는 12-4로 기선을 잡았다.

박종천 KEB하나 감독은 빠른 발의 서수빈과 득점력이 좋은 휴스턴을 넣어 대응했다. 휴스턴은 7득점을 뽑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강아정이 8점을 뽑은 KB스타즈는 20-12로 1쿼터를 크게 앞섰다.
2쿼터에도 강아정과 홍아란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계속됐다. KEB하나는 골밑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했다. KB스타즈 역시 노마크 쉬운 슛을 연달아 놓치며 달아날 기회를 날렸다. 18점을 넣은 강아정을 앞세워 KB스타즈가 38-28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후반전 KEB하나는 첼시 리, 휴스턴, 강이슬의 득점포가 터졌다. KB스타즈는 3쿼터 종료 3분 16초를 남기고 강이슬의 3점포에 힘입어 50-49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3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치며 대활약을 펼쳤다.

휴스턴의 득점포는 식을 줄 몰랐다. 4쿼터 종료 5분 20초를 남기고 휴스턴이 33점째를 올렸다. KEB하나가 62-62 동점을 이뤘다. 변연하와 홍보람도 3점포를 주고받았다. 하워드는 골밑슛을 터트린 뒤 휴스턴의 슛을 막았다. 휴스턴은 종료 2분 43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넣어 67-67 동점을 만들었다.
서수빈은 종료 2분 5초전 재치 있는 패스로 골밑슛을 유도했다. 이어 백지은이 결정적 수비리바운드를 잡았다. 휴스턴은 3점슛을 실패했지만, 강아정의 속공까지 막았다. 홍아란의 레이업슛도 첼시 리에게 막혔다. 결정적 수비 두 개로 KEB하나가 승기를 잡는 순간. 서수빈은 종료 1분 13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구 중 1구만 넣었다. 70-67로 KEB하나의 리드.
강아정이 던진 회심의 동점 3점슛은 불발됐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KB스타즈는 41.4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후 변연하의 3점슛마저 림을 외면했다. 재차 공격권을 쥔 KB스타즈는 햄비의 3점슛이 극적으로 림을 통과했다. 25.7초를 남기고 70-70 동점.

KEB하나는 마지막 공격에서 휴스턴이 공을 잡았다. 시간을 소진한 휴스턴은 변연하를 뚫고 들어가 슛을 던졌으나 불발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휴스턴은 속공과 점프슛으로 연장전 첫 4득점을 혼자 뽑았다. 햄비도 한 골을 만회했다. 첼시 리는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전반전 18점을 넣은 강아정은 후반전 침묵했다. 서수빈이 연장 종료 2분 28초를 남기고 78-72로 달아나는 플로터를 꽂았다. 서수빈은 막판 자유투까지 2구를 모두 넣었다.
KB스타즈는 연장종료 3.3초를 남기고 햄비가 다시 한 번 81-82로 추격하는 3점슛을 넣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강이슬은 종료 1.9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넣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휴스턴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인 41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연장전 6득점이 매우 컸다. 그는 리바운드도 15개를 잡았다. 강이슬(10점, 9리바운드)과 첼시 리(10점, 8리바운드)가 뒤를 받쳤다. KB스타즈는 전반전 18점을 넣은 강아정이 후반전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