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기계’ 샤데 휴스턴(29)이 에이스 김정은(28)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부천 KEB하나는 16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청주 KB스타즈를 연장 접전 끝에 84-81로 물리쳤다. KB스타즈에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KEB하나(7승 6패)는 단독 3위를 유지했다. KB스타즈(6승 8패)는 공동 4위서 5위로 처졌다.
경기 전 만난 박종천 감독은 무릎부상으로 결장 중인 에이스 김정은의 상태에 대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기초적인 러닝을 하는 중이다. 팀 훈련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4라운드는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 그 때 가서도 통증이 있다면 통증을 견딜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KEB하나는 샤데 휴스턴이 무릎부상에서 돌아와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휴스턴 역시 100% 컨디션은 아니다. 박 감독은 “샤데 때문에 걱정이 늘어난다. 정상이 아니다. 오늘 지켜봐야 한다. 무릎과 허리가 온전치 않다. 샤데가 3라운드부터는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회복을 못하면 전력에 큰 차질을 빚는다”고 걱정했다.
교체선수로 나선 휴스턴은 1쿼터에만 9득점을 뽑아내며 소방수 역할을 다했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득점력을 되찾아가는 모양새였다. 휴스턴은 3쿼터에만 16점을 폭발시키며 KEB하나의 첫 역전을 주도했다. 4쿼터에도 위기 때마다 휴스턴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KEB하나는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휴스턴이 공을 잡았다. 시간을 소진한 휴스턴은 변연하를 뚫고 들어가 슛을 던졌으나 불발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휴스턴은 속공과 점프슛으로 연장전 첫 4득점을 혼자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휴스턴은 혼자 41점을 쓸어담으며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김정은이 빠진 KEB하나는 늘 국내선수의 득점력이 관건이었다. 공격이 첼시 리의 골밑에 집중됐다. 외곽에서 강이슬을 도와 득점해줄 선수가 절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휴스턴이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는 것은 청신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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