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싸운 KB스타즈, 즐거운 ‘성탄절 외박’ 나간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17 06: 34

KB스타즈 선수들이 즐거운 성탄절을 보낼 전망이다.
청주 KB스타즈는 16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부천 KEB하나에게 연장 접전 끝에 81-84로 패했다. KB스타즈(6승 8패)는 공동 4위서 5위로 처졌다. KB스타즈에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KEB하나(7승 6패)는 단독 3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취재진에게 선수들에게 했던 재밌는 약속을 소개했다. 서 감독은 “앞으로 두 게임을 모두 이기면 선수들에게 이틀 외박을 준다고 했다. 23일 경기를 하고 바로 숙소에서 나가도 된다고 했다. 운동선수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온전하게 쉬는 경우가 흔치 않다. 남자친구가 있는 선수는 이브에 데이트도 하고 오라고 했다”며 껄껄 웃었다.

그래서였을까. 남자친구가 있는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는 눈빛부터 달랐다. 특히 삼성 이호현과 공개연애를 하고 있는 강아정이 제일 매서웠다. 마침 이호현도 23일 고양에서 오리온과 대결한 뒤 24일에 경기가 없다. 강아정이 달콤한 크리스마스 외박을 꿈꿀 수 있는 이유였다.
이날 강아정은 루즈볼에 온몸을 내던지며 유난히 열심히 뛰는 모습이었다. 오픈찬스가 생겨서 던진 슛은 족족 림을 통과했다. 강아정은 전반전에만 18점을 몰아넣었다. ‘어지간히 외박을 나가고 싶나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그만큼 강아정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하지만 후반전 경기양상은 거짓말처럼 달랐다. KB스타즈는 열심히 싸웠지만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달콤한 외박은 무효가 된 걸까.
서동철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무조건 외박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정말 열심히 하고 졌으니 박수를 쳐주겠다. 선수단 사기를 끌어 올리겠다”며 통 큰 인심을 썼다.
KB스타즈는 성탄절을 맞아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춤추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 한껏 연말 분위기를 냈다. 선수들은 모처럼 따뜻한 휴일을 보낼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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