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이 필요해' kt, 김사율-윤근영에 거는 큰 기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17 06: 15

외인-베테랑 동반 부진에 힘겨웠던 마운드
김사율-윤근영, 2016시즌 부활 시동
‘마운드에 형님이 필요해’.

kt 위즈는 지난 16일 메이저리그 출신의 새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32)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구상을 마쳤다. 타자 앤디 마르테와는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했고, 투수들은 모두 새로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선발진을 갖췄다. 조범현 감독의 계획대로라면 외인 투수 3명에 7~8명의 선수들이 선발 투수 가능성을 놓고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올 시즌 kt는 팀 선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어린 투수들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정대현, 엄상백 등 유망주 투수들은 시즌 초에 잡은 기회를 잘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흔들렸다. 첫 풀타임을 치르는 선수들이기에 체력적으로 부족했다. 젊은 투수들이 무너졌을 때 버텨줄 베테랑급 투수들이 아쉬웠다.
중간 계투진도 대부분 젊은 투수들로 구성됐다. 조 감독은 시즌 중 여러 차례 선수 명단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투수를 보면 다 1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사실 2군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 여기 다 와있다”라면서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큰 성과가 있었다. 대졸 신인 조무근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불펜진의 마당쇠가 됐다. 장시환 역시 전천후로 활약하며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의 기록.
올해 초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도 깜짝 스타였다.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4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홍성용이 2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82로 힘을 보탰다. 필승조 만큼은 확실했으나 추격조는 다소 부족했다. 그 외 고영표, 심재민, 이창재 등 젊은 투수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였다.
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약했던 만큼 중고참급 선수들의 부재가 아쉬웠다. 특히 FA로 팀을 옮긴 김사율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이적한 윤근영 등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김사율은 시즌 초부터 부진하며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윤근영은 시즌 중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속적인 부상으로 제대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익산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고, 희망을 봤다.
조 감독은 “사율이와 근영이는 마무리 캠프에 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불러서 ‘잘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캠프에서 훈련하며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점차 좋아지니까 본인들 스스로 밝고 경쾌한 느낌이다. 이런 훈련 속에서 자기 그림을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무리 캠프의 감을 이어간다면 선발, 불펜에서 모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물론 아직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고참급 투수들의 좋아지는 모습은 kt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대부분을 젊은 투수들로만 끌어왔기 때문. 만약 김사율, 윤근영 등의 경험 많은 투수들이 1군에서 힘이 된다면 kt의 마운드는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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