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인 타자, 외야수냐 3루수냐
포지션에 따라 야수진 경쟁 구도 변화
한화 포지션 격전지는 어디가 될까. 새로운 외국인 타자에 달린 문제다.

한화는 아직 외국인 타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올 시즌 나이저 모건과 제이크 폭스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며 외국인 타자들의 덕을 보지 못한 한화로선 어느 때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새로운 타자를 계속해서 물색 중이다.
후보군은 3명으로 좁혀졌다. 한화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3루수와 외야수가 포함돼 있다. 어떤 선수가 오느냐에 따라 한화 야수들의 포지션 경쟁도 확 달라진다. 주전 경쟁에 있는 선수들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화는 올 시즌 외인 외야수로 모건과 폭스를 택했지만, 각각 부진과 부상을 이유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로 인해 한화 외야는 시즌 내내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다. 주전 이용규·김경언·최진행이 있었지만 이들이 번갈아가며 부상 및 징계로 결장한 기간이 있었고, 이자리에서 이성열·정현석·송주호·장운호가 경쟁했다.
최진행-이용규-김경언의 외야라인은 공격력이 빼어나지만 수비에서 각각 약점을 갖고 있다. 외인 외야수가 들어온다면 최진행이나 김경언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라인업이다. 이 경우 나머지 외야수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좁아진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3루 포지션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김회성이 주전 3루수로 시작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이탈했고, 신인 주현상과 신성현이 번갈아 기용됐다. 외야수 전향을 시도한 송광민도 4월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아 복귀하지 못했다. 타력이 강해야 할 3루 포지션이 약점이었다.
오선진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거포 3루수에 대한 갈증이 크다. 그래서 외인 3루수도 구상에 넣고 있다. 이 경우 기존 3루수 자원의 선수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연쇄적인 포지션 이동과 내야 전체의 경쟁 체제 강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은근히 야수 자원이 풍부해진 한화는 새로운 외인 타자에 있어서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어떤 포지션이 될지도 신경 쓰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격이다. 타격이 뛰어난 선수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화의 선택에 따라 포지션 경쟁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