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혜천, 호주에 있어도 우리 선수"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2.17 06: 15

이혜천, 국내 은퇴 후 호주리그 진출
NC와 꾸준한 교류, 외인선수 소개도
"의리가 있는 선수다".

베테랑 왼손 투수 이혜천(36)은 지난달 중순 NC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일찌감치 계획한 일로 그는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건너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지막 팀 NC와는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며 계속 교류하고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이혜천은 일찌감치 호주에서 인생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몸 상태로 보면 한국에서 몇 년 더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본인이 결단을 하더라"며 "후배들이 많이 따를 정도로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친 선수라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비록 팀을 떠난 이혜천이지만 NC 구단과 꾸준히 연락을 갖고 있다. NC 관계자는 "호주에에서도 NC 다이노스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하더라. 빈말이라도 고맙게 느껴졌다. 우리 구단도 이혜천에게 '언제든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할 때마다 근황을 알려오고 있다. 특히 직접 본 외국인선수들이 누가 괜찮고 좋은지도 알려준다. 영상도 보여주겠다고 한다. 우리에겐 무보수로 일하는 호주 통신원이다"며 웃은 뒤 "팀을 떠났지만 이혜천은 여전히 우리 선수다. 의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8년 두산의 전신 OB에서 데뷔한 이혜천은 대부분의 시간을 베어스에서 보냈다. 하지만 선수생활의 기로에 서있던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고, 마지막 2년간 불펜에서 쏠쏠하게 활약했다. 역대 7번째 700경기 등판, 포스트시즌 최다등판 46경기 기록도 세웠다.
이혜천은 국내 은퇴 결정 후 "NC에서 은퇴하게 돼 영광스럽다. 다른 팀에서 뛰는 것보다는 NC가 한국야구의 종착역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로서 실력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다이노스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나를 받아주고 일으켜 세워준 팀이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지난달 25일 호주리그 애들레이드 바이트에 합류한 이혜천은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한국시간) 시드니 블루삭스와 홈경기에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부터 승리투수가 되며 빠르게 연착륙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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