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호세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 모음인가 아니면 미래를 위한 투자인가
LA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 3명을 획득한 17일(이하 한국시간) FOX SPORTS 켄 로젠탈 기자와 ESPN데이비드 숀필드 기자가 엇갈리는 분석을 내놨다.

로젠탈 기자는 다저스가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투수 프랭키 몬타스, 외야수 트레이시 톰슨, 내야수 마이카 존슨 등 3명을 영입한 것과 관련해 흥미로운 예상을 내놨다.
‘다저스가 젊은 유망주들을 모으는 것은 2016년 팀 전력 강화를 위해 또 다른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다저스는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 다저스는 유망주와 돈을 갖고 있다’라고 평가한 뒤 ‘하나의 예상은 다저스가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를 얻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스럽고 타당하다. 다저스는 수많은 젊은 선수들을 갖고 있고 마이애미 말린스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예상했다.
다저스가 이날 영입한 선수들은 유망주이기는 하지만 모두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풀타임으로 소화하지는 않았다. 내년 시즌 당장 다저스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카드들이다.
2013년 올해의 신인인 페르난데스에 대해서는 수많은 팀들이 트레이드 영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하는 바람에 1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6승 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페르난데스 트레이드 협상을 제의했을 때 마이애미는 내야수 코리 시거를 요구하는 바람에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물론 마이애미 구단 수뇌부는 페르난데스 트레이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펄쩍 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필요한 다저스 역시 쉽게 페르난데스 영입협상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들을 끌어 모았고 이들을 페르난데스 영입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것이 로젠탈 기자의 전망이다.
실제로 다저스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들어선 뒤 삼각 트레이드는 물론이고 트레이드 카드 중 일부는 다시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에 써먹는(지난해 다저스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4:3 트레이드에서 얻은 투수 앤드류 히니를 즉시 LA 에인절스로 보내면서 내야수 하위 켄드릭을 휙득했다)방법을 구사했다.
특히 다저스가 영입한 몬타스의 경우 우완 강속구 투수여서 페르난데스를 내줘야 하는 마이애미에 내밀 카드에 포함될 만 하다.
하지만 FOX SPORTS의 예상과 달리 ESPN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다저스가 이들 셋을 영입한 것은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것이다.
다저스는 현재 연봉총액을 낮추면서도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다저스는 현재 구단주 그룹이 구단을 인수한 후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또 구단주 중 한 명인 토드 벌리는 얼마 전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다저스의 연봉에 대해 “메이저리그 평균 혹은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은 FA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다저스가 적은 비용으로도 전력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다저스는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것을 기다리면서 2018 시즌 이후를 기대할 수도 있다. 2018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는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조시 도날드슨, 앤드류 매커친, 호세 페르난데스, 댈러스 카이클, 맷 하비 등이 쏟아져 나온다. 옵트 아웃을 행사해 FA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로는 클레이튼 커쇼, 데이비드 프라이스, 제이슨 헤이워드 등이 있다.
지금 모아놓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보면서 2018년 시즌 후 FA 시장에서 필요한 전력 획득을 위해 베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한편 다저스를 취재하는 ESPN의 마크 색슨 기자 역시 ‘다저스가 이번 트레이드 후 바로 다른 트레이드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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