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션 가드’ 서수빈, 승부처에서 터트린 플로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17 07: 53

‘땅꼬마 가드’ 서수빈(20, KEB하나)이 화려한 테크닉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부천 KEB하나는 16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청주 KB스타즈를 연장 접전 끝에 84-81로 물리쳤다. KB스타즈에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KEB하나(7승 6패)는 단독 3위를 유지했다. KB스타즈(6승 8패)는 공동 4위서 5위로 처졌다.
박종천 KEB하나 감독은 김이슬을 선발가드로 썼다. 그런데 홍아란 등 KB스타즈 가드들의 스피드에 밀리자 서수빈이 투입됐다. 신장이 166cm에 불과한 서수빈은 당차게 코트를 누볐다. 악착같이 상대에게 달려드는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서수빈은 4쿼터 종료 2분 5초전 재치 있는 패스로 노마크 골밑슛을 유도했다. 연장전 승부처에서도 빛났다. 서수빈은 연장전 종료 2분 28초를 남기고 78-72로 달아나는 플로터를 꽂았다. 작은 신장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풋내기 슛’이었다. 포물선을 그린 슈팅은 멋지게 그물을 통과했다. 서수빈은 막판 자유투 2구까지 모두 넣는 강심장을 발휘했다. 이날 서수빈은 32분을 뛰면서 5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활약이 승부처에서 터졌다.
경기 후 박종천 감독은 “샤데(41점)가 많이 넣어줬지만 서수빈이 잘 받쳐줬다. 서수빈이 드리블이 너무 많아 줄여야 한다. 드리블이 빠른 것 같지는 않는데 상대방의 타이밍을 뺏는 엇박자 드리블이 괜찮다. 오늘 플로터도 넣었다. 이길 수 있는 길이었다”며 이례적으로 서수빈을 칭찬했다.
41점의 주인공 샤데 휴스턴은 “김이슬과 서수빈 둘 다 젊고 좋은 가드다. 김이슬은 경험이 많고 공격적으로 돌파를 많이 하는 편이다. 서수빈은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오늘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득점했다”고 평했다.
KEB하나는 신지현의 시즌아웃이란 뜻밖의 악재에도 불구 서수빈이란 진주를 발굴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단 4분 출전에 그쳤던 서수빈은 올 시즌 20분 이상 뛰면서 핵심전력으로 거듭났다. 서수빈은 2라운드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돋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월등한 기술로 메우는 점이 인상적이다. 남자농구에서도 보기 흔치 않은 인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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