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우 SK행' 한화, 투수 유망주 3명째 이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2.17 15: 54

한화가 또 유망주 투수를 잃었다. 
SK는 17일 한화로 이적한 정우람의 FA 보상선수로 2년차 투수 조영우(20)를 지명했다. 한화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조영우는 SK의 부름을 받아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즉시 전력은 아니지만 스무살의 어린 투수로 장래 가능성은 무한하다.
제주고 출신으로 지난 2014년 2차 5번 전체 47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조영우는 고교 3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한화 입단 후 투수로 포지션이 정해졌고, 데뷔 첫 해 1군에서 선발 기회를 잡을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1군 6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64를 기록한 조영우는 올해 1군에서 1경기만 등판했다. 지난 6월18일 대전 SK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더 이상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7.26. 하지만 최고 148km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장래 한화 선발투수 감으로 꼽혔다.
FA 투수 최대어 정우람의 보상선수이고, 아직 눈에 띄게 활약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한화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FA 선수들의 영입으로 내년 시즌 승부를 걸기로 작정한 한화로선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냉정하게 볼 때 조영우는 2차 5번 지명 선수로 특급 유망주는 아니다.
그러나 2군 투수 유망주들이 계속 빠져나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미 심수창의 FA 보상선수로 우완 강속구 투수 박한길이 롯데에 이적했고, 보류선수명단에서 빠져 자유계약선수가 된 또 다른 우완 투수 최영환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조영우까지 이달에만 2년차 우완 유망주 3명째 이탈했다. 
최영환은 2014년 2차 1번, 박한길은 2014년 2차 6번, 조영우는 2014년 2차 5번으로 모두 같은 해 지명된 투수들이었지만 한화에서는 2년 만에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즉시 전력은 아니지만, 미래의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며 2군에서 육성된 투수들이었다. 당장은 티가 나지 않아도 미래를 볼 때는 걱정이 된다. 
투수 유망주들을 줄줄이 떠나보낸 한화. 내년 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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