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우 지명’ SK, 진통 끝 선택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17 16: 05

한화로부터 받을 보상선수를 놓고 끝까지 고민했던 SK의 선택은 우완 조영우(20)였다. 육성과 즉시 전력감 수혈을 놓고 내부에서 의견 조율이 팽팽했지만 결국 육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SK는 17일 구단 발표를 통해 “정우람의 보상선수로 조영우를 지명했다”라고 발표했다. SK는 핵심 불펜 요원인 정우람이 한화와 최근 4년 84억 원에 계약했고 14일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것에 이어 17일 결정에 이르렀다. 이번 FA 시장에서 세 명(정상호 윤길현 정우람)을 잃은 SK는 우타 요원인 최승준, 우완 불펜 요원인 김승회, 그리고 영건인 조영우를 지명함으로써 모든 보상 절차를 마무리했다.
제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4년 한화의 2차 5라운드(전체 47순위) 지명을 받은 조영우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투수로 기대가 크다. 1군에서는 2014년 6경기, 2015년에는 1경기에 나섰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14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금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볼 수 있다.

SK는 이번 보상선수 지명을 놓고 조영우와 더불어 야수 한 명을 놓고 끝까지 저울질했다. 한화의 보상선수 명단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역시 즉시전력감이 대거 묶였다. 또한 다소간 투수를 좀 더 보호한 명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 유망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풀릴 수밖에 없었고 야수 쪽에서는 즉시 전력감이 다소 있는 상황이었다.
한화의 보상선수 명단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한 SK는 처음부터 트레이드도 염두에 둔 다양한 전략을 짰었다. SK가 고민한 야수 한 명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었을 뿐더러 향후 시장 사정에 따라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불투명했고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득실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모험보다는 정석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SK는 조영우의 가세로 한층 더 강력한 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팀의 육성기조에 맞춰 당장 내년보다는 2~3년 뒤를 바라보는 팀 전략도 이어간다.
김용희 SK 감독은 지명 후 “보상선수 지명은 즉시전력감과 신인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FA 선수 이탈로 전력 타격이 더 큰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현재 여건에서 우리 나름대로는 좋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라면서 “스프링캠프 때까지 경쟁이 계속될 것이다. 자신의 자리가 정해진 선수는 아무도 없다.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하겠다. 선수들은 지금까지의 경력은 잊고 결과로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부상 없이 아프지 않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 더 큰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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